(건강칼럼) 어르신들의 환절기 기침
상태바
(건강칼럼) 어르신들의 환절기 기침
  • 편집부
  • 승인 2011.04.12 00:0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경희/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면서 폐가 약한 어르신들은 기침, 가래로 고생하기 쉽다. 따뜻한 물도 마셔 보고 여기저기 잘 알려진 민간요법도 써보지만 도대체 기침이 떨어지지 않는다.

어르신들에게 흔한 호흡기질환으로는 감기나 폐렴과 같은 감염질환, 만성기관지염과 폐기종으로 인해 발병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그리고 기관지천식 및 호흡부전 등이 있다. 특히 천식이 있는 어른신의 경우, 기온, 기압, 습도 등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하여 아침과 저녁의 찬 공기, 운동에 따른 온도 습도의 변화 그리고 담배연기 및 오염된 공기에 의해 천식이 악화되고 기침 증세가 매우 심해지기도 한다.

제때 해로운 것을 뱉어내지 못해 병으로

기침이란 우리 폐 속에 생긴 나쁜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야 할 때 생기는 신체 반응현상으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어르신들은 이런 기침의 기능이 떨어져서 제때에 해로운 것을 뱉어내지 못함으로 오랫동안 잔기침만 하다가 결국은 병이 나게 된다. 그러므로 별 증상이 없이 맑은 가래가 자꾸 끼면 억지로 기침을 해서 자주 뱉어주는 것이 좋다.

가래의 상태와 기침의 특징으로 질병 구분

기침은 먼저 가래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구분한다. 가래가 있는 기침은 대부분 목, 기관지, 폐에 염증이 있음을 의미하며 기침에 동반한 가래의 색깔 및 점도 등에 따라 원인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또 쌕쌕거리는 호흡음(천명)을 동반한 기침은 기관지천식, 열이 나면서 오한을 동반하거나 목의 통증을 호소하면 급성감염증, 개 짖는 소리가 나는 기침은 후두질환, 발작성인 기침은 천식이나 백일해의 가능성이 있다. 전신쇠약과 체중감소를 동반하는 만성기침은 결핵이나 만성감염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대량의 누런 가래나 피가 비치는 만성기침은 기관지확장증, 분홍색 띤 거품 섞인 많은 양의 담을 배출하는 기침은 폐부종증을 고려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심해지는 기침과 가래는 기관지염이나 기관지확장증, 밤에만 주로 심해지는 기침은 심장병 그리고 식사와 관계있는 기침은 식도질환에 의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목젖으로 무엇인가 흘러내리거나 붙어 있는 느낌이 들며, 콧물이 자주 나오는 후비루증후(축농증 등)에 의한 기침이 있으며, 속쓰림, 트림, 음식역류, 신물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위식도 역류에 의한 기침도 흔하다. 한편 기침의 기간에 따라 3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은 흡연, 알레르기, 결핵, 위식도 역류, 만성기관지염과 일부 고혈압치료제 등의 약제에 의한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

질병에 의한 경우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

기침은 주치의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의 기침이 어떤 원인으로 인한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계속 있었던 기침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면 며칠 후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나, 만일 변색된 가래 또는 피가 섞여 나오거나,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고 좋아지지 않는 경우, 발열, 오한 및 가슴이나 목의 통증이 심한 기침을 하는 경우에는 주치의를 찾는 것이 좋다.

TIP

생활에서 할 수 있는 기침의 치료법

1) 금연한다.

담배가 기침을 유발하고 모든 폐질환의 원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무조건 담배를 끊어야 하며 금연하기 어려우면 보건소나 병원의 금연클리닉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 가래를 묽게 한다.

가래를 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물을 많이 먹는 것이다. 가래를 묽게 하면 객담 배출이 훨씬 쉬워진다. 건조한 공기는 폐를 자극하여 기침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집에서는 항상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목을 양치한다.

기침을 많이 하면 목이 아프고 상처가 나서 기침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 때 따뜻한 물 한 컵에 반 스푼의 소금을 넣은 소금물이나 병원에서 제공하는 양치액으로 목 안을 자주 헹궈주면 도움이 된다.

4) 약을 복용한다.

거담제는 가래를 묽게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기침을 억제하는 진해제는 꼭 심한 경우에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기침은 자극을 제거하려고 반사적으로 나오는 것인데 이것을 억제하기 위해 진해제 등을 과용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특히 가래가 많이 나올 때 배출을 막으면 결과적으로 폐에 가래가 고이게 된다. 그 외에 기관지 확장제는 지속적인 기침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처방은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5) 숙면을 취한다.

밤에 끊임없이 기침을 해서 다른 식구들이 모두 잠을 설칠 정도라면 진해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한 꼭 필요하면 수면제를 복용하여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병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