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찬호 스테반 신부/우리마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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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찬호 스테반 신부/우리마을 원장
  • 편집부
  • 승인 2011.03.28 00:00
  • 수정 2013-01-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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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마을 원장인 유찬호 신부는 마을의 최종적인 목표는 “친구들이 인간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장애인에 대한 의식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친구들이 사회 속에서 자리 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우리마을은 그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래도 우리 친구들이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현재 우리마을은 국고보조금 40%와 자부담 60%의 자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마음만큼 친구들에게 다 해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찬호 원장은 마음 아파했다.

“우리마을이 법적으로 근로사업장이다 보니 사실은 기숙사를 옆에 둘 수가 없어요. 그런데 상황적으로 통근이 힘든 친구들은 기숙사가 필요하다보니 친구들에게 생활비 40만 원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열심히 일해서 월급으로 스스로 기숙사비를 해결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여건이 안 되는 친구들도 있다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파요. 그래서 좀 더 많은 친구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지금의 콩나물사업은 물론 두부사업이나 조만간 시작할 화훼사업 등을 통해 국고보조금 없이 ‘우리마을’이 100%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조금 더 친구들의 복지가 나아질 것이라 믿고요.”

지금은 우리마을이 어느 정도 체계를 잡았지만 처음에는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느타리버섯 재배에 도전했었어요. 그런데 느타리버섯 재배라는 것이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재배기술이 까다롭다 보니 상품화시키기도 힘들고 육체적 노동 강도가 세다 보니 우리 친구들이 하기에는 많이 힘든 작업이더라고요. 무엇보다 출하를 위해서는 독자적 브랜드가 필요한데 이것 또한 쉽지 않고…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때는 처음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고 그랬죠.”

그러나 유 원장은 ‘우리마을 콩나물’의 상품성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최고라고 자부했다. “콩나물의 상품성에 대해서는 정말 한 점 부끄럼 없이 최고라고 말할 수 있어요. 생협에서도 그렇고 삼성, 갤러리아백화점, MBC 등에서 우리 콩나물이 상품가치가 없는데 단순히 사회기여사업 차원이라는 생각으로만 구입해준다면 이렇게 매년 이어갈 수 있었을까요? 우리 친구들이 하루하루 열심히 땀을 흘리고 노력을 기울인 만큼 콩나물의 상품가치 또한 매우 우수합니다. 우리 콩나물을 이용하시는 많은 분들도 인정해 주셨고요.”

유 원장은 ‘우리마을’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립’이라고 답했다. “우선 앞에서도 말했듯 현재는 우리마을이 정부보조금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지금 진행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스스로 독립하는 것이에요. 그로 인해 직원들의 복리도 높이고 또 우리 친구들의 삶의 질 또한 높이는 것이 목표죠. 그렇게 되면 우리 친구들 역시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하기가 한결 편해질 것이라 믿고요. 자신들이 노력해서 얻은 수익으로 또 다른 삶의 재미를 찾는 게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요? 적어도 ‘우리마을’ 친구들은 가장 기본이지만 가장 행복하기도 한 ‘자립’이라는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꼭 그렇게 될 거라 믿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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