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 탐방기사로 다룬 곳은 강화도에 위치한 ‘우리마을’이었다. ‘우리마을’은 지적장애인들의 생활공동체로서 50여명의 장애인들이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며 그곳에서 콩나물을 재배하거나 빵을 굽는 등 직업 활동을 함으로써 자립생활을 하고 있는 공간이다.
취재를 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는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무엇보다 우리마을의 ‘우리’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유독 대한민국 국민들이 ‘우리’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이유는 각자의 마음속에 결국에는 모두가 한 민족이라는 정서가 깊게 깔려 있어서 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 보면 아직도 장애인 근로자를 멀리하고 이웃에 장애인이 사는 것을 꺼려하면서 자신들만의 ‘우리’라는 테두리 밖으로 장애인들을 밀어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는 정반대로 ‘우리마을’의 친구들은 외부에서 누가 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인사를 건네고 미소를 보낸다. 자신들의 마을에 찾아온 이방인을 말 그대로 친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누구든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 역시 이번 취재를 마치며 ‘우리마을’ 친구들처럼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이 비장애인도 장애인도 모두 ‘우리’가 되는 세상을 바라본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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