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승리
상태바
절반의 승리
  • 편집부
  • 승인 2010.12.28 00:00
  • 수정 2013-01-25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들리는 시선

 

기자는 송년특집으로 2010년 장애계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장애인연금 시행, 장애인활동지원법 날치기 통과 등 다사다난했던 지난 1년 동안 장애계는 장애등급 폐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양경자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투쟁을 전개했다.

취재현장에서 강화된 장애등급 판정으로 장애등급이 하락돼 장애인연금은커녕 그동안 받아왔던 활동보조도 끊겨버린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가짜 장애인을 가려내 장애등급의 객관성을 보완해 정부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모든 복지정책을 집중하겠다는 말에 대해 ‘장애인인지 아닌지 척보면 모르느냐?’며 반문했다.

발가락이 까닥거린다고 혼자서 벽을 짚고 일어설 수 있다고 대·소변을 가릴 수 있다고 장애등급을 하락시킨 정부에 대해 장애등급 기준표에서 1급을 받으려면 시체가 돼야 한다며 겉으론 분개하면서 속으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걱정했다.

취임이후 줄곧 장애계로부터 인선을 둘러싼 불신과 의혹을 받아왔으며 장애인 관련 업무경험이 전무하고 코드인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공단 양경자 이사장은 지난 11월 끊임없이 사퇴를 요구한 장애계에 사의표명이란 백기를 들었다.

양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등 장애인단체들은 사필귀정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차기 이사장이 누가 될지에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렇듯 2010년 한해는 장애계의 절반의 승리로 끝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