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축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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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축제를 다녀와서
  • 편집부
  • 승인 2010.10.11 00:00
  • 수정 2013-01-28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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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시선

지난달 30일 뇌성마비장애인들의 축제인 제28회 오뚜기 축제가 뚝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 열렸다.

심한 뇌성마비로 인해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있는 아이도 눈에 들어왔고 팔이 뒤로 젖어져 있는 소녀의 모습, 가족이나 활동보조인과 함께 온 듯한 할아버지도 오랜만의 나들이인 듯 얼굴엔 웃음이 가득 차 있었다.

뇌성마비인의 축제에 오뚜기란 이름을 붙인 이유는 오뚜기는 아무리 쓰러져도 반드시 일어난다는 것에서 유래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뇌성마비인의 장애에 결코 굴복하지 않고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취재 현장에서 기자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내용인 즉 “현 정부 들어 강화된 장애등급심사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뇌성마비인들은 지체장애나 청각장애 등과는 달리 신체의 어느 한 부분이라도 성한 곳이 없고 노화도 기타 장애를 가진 사람들보다 빨리 찾아오는데도 정부는 모른척하고 있다.”고.

그들은 “말로만, 넘어져 있지 말고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라고 얘기하면서 실제 정책은 뇌성마비인들을 밀어 넘어뜨리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4일부터 올해 정기국회의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그동안 국회의원들은 우리 장애인들이 말도 안 되는 장애등급 재심사로 인해 장애등급이 하락되고 활동조서비스가 끊겨 좁고 답답한 방구석에서 쳐박혔던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며 올 한 해 동안 저항과 투쟁을 이어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장애를 가진 국민들이 시대에 역행하는 장애인 복지정책을 철저히 따져 바로 잡아달라는 목소리를, 그들을 대신해서 여의도에 간 국회의원들마저 외면할 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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