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조와 스타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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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조와 스타벅스
  • 편집부
  • 승인 2010.09.27 00:00
  • 수정 2013-01-28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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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시선

 현재 장애계의 예산투쟁은 장애등급폐지와 활동보조 대상확대를 요구하는 중증장애인들과 한국장애인공단 양경자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활동보조가 필요 없는 장애인들의 투쟁으로 양분돼 있다.


 지난 13일 기자는 장애등급제 폐지를 관철시키기 위한 전국장애인철폐추진연대의 장애등급심사센터의 점거단식농성 기자회견을 취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해마다 이맘때쯤 벌이는 예산투쟁의 연례행사라며 그냥 넘어가기엔, 활동보조가 반드시 필요한 중증장애인의 절박함을 대변할 순 없는 듯하다.


 그들은 발가락만 조금 움직일 수 있다고 2,3등급으로 떨어뜨리는 현 정부의 장애등급재심사가 이대로 진행될 경우 나에게도 등급재심사의 통보가 와 불 보듯 뻔한 등급재심사 결과 그 후를 걱정하며 사활을 건 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방구석에 쳐박혀 요강에 대소변을 받아 두던 과거로 돌아가게끔 그냥 놔 둘 순 없다.”며 중증장애인들은 연대해 장애등급 철회, 활동보조의 대상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점거단식농성장인 장애등급심사센터 건물 1층엔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위치해 비장애인들이 커피를 마셔가며 좀처럼 보기 힘든 구경꺼리(?)를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다.


 커피는커녕 밥과 물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아 활동보조인의 도움이 없인 불가능하단 사실을 쇼윈도 안에서 분위기 있게 커피를 마시며 웃음 짓고 있는 비장애인들은 모를 것이며 장애인들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조차도 모를 것이다.


 우리 중증장애인들도 경사로 등 편의시설이 완비된 스타벅스 매장 안에서 활동보조인과 함께 그 비싼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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