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나이-성별-장애 상관없이 모두 만족할 서구만의 ‘복지패러다임’ 구축할 것” _ 강범석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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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나이-성별-장애 상관없이 모두 만족할 서구만의 ‘복지패러다임’ 구축할 것” _ 강범석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4.03.11 09:00
  • 수정 2024-03-07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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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범석 서구청장과의 인터뷰는 마치 실무자와의 인터뷰 같았다. 모든 질문과 사안에 대해 꼼꼼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구청장 본인이 모든 분야에 직접 참여하고 확인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떤 질문에서는 다소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 또 다른 질문에서는 말끝을 흐리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자신이 결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초심이 “‘민심이라는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 백성은 물)’”라고 말하던 그의 말이 수긍됐다. 평화로운 호수의 수면처럼 서구 구민 모두가 평안하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강범석 호’는 물길 따라 구석구석 닿지 않는 곳 없이 구민을 수호하고 있는 듯했다. _차미경 기자

 

“아이, 노인, 장애인처럼 스스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이들부터

품는 것이 사회의 역할이자,

정치의 근본이라고 생각”

 

Q. 민선 8기 서구청장으로 취임한 지 7월이면 2년이 됩니다. 구청장께서는 취임 당시 “구민 여러분들이 저를 선택해 주신 이유를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서 충족시켜드리겠다는 다짐, 더 겸손한 자세로 공약 하나하나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로 구정에 매진해 오셨습니다. 그동안의 구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시작한 민선 8기 서구청장이라는 소임이 벌써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구정 전반을 입체적으로 파악한 상태입니다.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도시 ‘인천 서구’의 변화를 매일 몸소 느끼며 구정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구는 인구 63만 명으로 서울 송파구에 이어 전국 2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합니다. 이는 인천 서구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 서구는 오랫동안 개건너, 미나리꽝으로 불리며 발전이 더뎠던 곳입니다. 이제는 자부심을 느껴도 좋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신도시와 원도심이 함께 어우러진 특별한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서구의 정체성이자 뿌리인 원도심 가좌‧석남동 등과 청라국제도시, 검단신도시, 루원시티의 성장도 기대됩니다. 그동안 ‘서구’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불편함을 묵묵히 감수해야 했던 구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방법도 찾고 있습니다.

제가 내걸었던 공약 83개 중 87%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더욱 뿌듯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구청장, 공약을 실현해 더욱 많은 혜택을 구민에게 돌려주는 구청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과의 약속도 잘 지켜내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서구복지재단의 출범으로 주민 맞춤형 복지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또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국제스케이트장의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성공하면 서구는 아시아드주경기장, 2027년 완공될 스타필드 돔구장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고,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스포츠 콤플렉스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Q. 서구는 지난 1월 19일 서구평생학습관에서 ‘2024년 제1회 서구평생교육협의회’를 개최하고 장애인 등 소외계층 대상 평생학습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구가 추진할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평생학습 지원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먼저 장애인 평생학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서구는 2023년에 인천 최초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습니다. 2023년이 장애인평생교육기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됐던 장애인 평생교육 사업들을 서구평생학습관을 중심으로 연계·협력할 수 있는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좀 더 안정적으로 장애인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구평생학습관과 12개의 기관이 협력해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장애인 학습자가 참여할 수 있는 장애인 평생교육 체계를 구축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특히, 단순히 장애유형별로 분류한 프로그램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 등 생애주기를 결합한 맞춤형 장애인 평생학습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장애인 학습자들께서 취미, 직업교육, 자립 등 각자의 목표에 따른 성취를 이루어 나가실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다음으로 (재)인천인재평생교육진흥원 공모사업으로 인천시민대학 서구캠퍼스와 생활문해학습관 사업이 있습니다.

인천시민대학 서구캠퍼스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취업 준비 및 ‘아빠와 함께 요리쿡조리쿡’ 등 가족의 유대감을 향상할 수 있는 7개 프로그램을 인천서구가족센터와 연계해 학습자 모집과 홍보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2024년 생활문해학습관 운영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지정돼 진행하는 사업으로, 기초문해를 넘어 디지털, 금융 등의 생활문해교육 분야로 확장하여 신중년, 고령층 등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4개 프로그램과 누구나 키오스크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디지털 체험존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서구에서는 평생학습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장애인, 다문화, 신중년, 고령층 등 평생교육 소외계층을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Q. 서구는 올해 자활 성공률 목표를 35%로 설정했습니다. 저소득층이 빈곤에서 탈출하고, 장애인 등의 진정한 자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업’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요. 서구가 준비하고 있는 자활사업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자활사업은 근로능력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에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451명이 자활근로에 참여했고, 한 해 동안 80여 명이 소득을 높여 국가에서의 생계비 지원이 없이도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카페지구별, 연희스토어, 가로변 잡초 제거 등 신규 사업들을 발굴하여 추진했으며, 올해에도 자활근로 참여자를 542명까지 확대하고, 자활 성공률을 3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새롭게 엄마찬스반찬사업단, 쉼터깔끔이사업단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또한 기존의 서구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 중인 18개 사업단(청소, 카페, 두드림임가공, 도시농업, 도시재생, 청라검단택배, 카드배송, 회오리세차, 자원순환, 청년자립도전 등)에 전문 컨설팅과 경영기업의 노하우를 더해 사업단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이러한 자활사업의 다변화는 참여자의 근로 경험 기회를 늘리고 자립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자활근로 경험을 바탕으로 참여자들이 함께 자활기업을 창업하는 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Q. 서구는 구도심과 신도심이 공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노인 등 누구나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유니버설’ 환경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생활환경을 만들기 위한 환경개선 정비사업 등 서구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구에서는 옛 경인고속도로(인천대로)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원도심 균형발전과 주거환경 개선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 인천시는 서구지역의 도시재생활성화지역 7곳을 지정했고, 현재 신규대상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입니다.

또한 우리 구에서는 지난해 총사업비 300억 원 규모의 국토교통부 지역특화 공모사업인 ‘가좌1동 도시재생사업’과 총사업비 33억 원 규모로 인천시에서 주관하는 ‘석남3동 행복마을 가꿈사업’이 선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환경의 점진적 회복을 통해 원도심과 신도심의 구민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시 활력‧삶의 질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인구 고령화는 저출산 문제와 함께 현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서구는 올해부터 치매감별 검사비에 대한 소득 기준을 폐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령사회를 맞아 서구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이와 더불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구 차원의 대책은 있는지요.

 

먼저, 우리 구에서는 100세 시대 일자리, 건강, 돌봄체계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어르신들에게 능동적이고 활력 있는 사회참여 제공과 생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전년 대비 73억이 늘어난 286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총 6,548개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습니다.

의료와 돌봄이 통합적으로 필요한 거동 불편 어르신들을 위해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전문치료사(물리치료, 작업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영양사, 약사, 자원봉사자 등 환자와 가족 돌봄에 필요한 다양한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다학제팀’을 구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재택 의료가 필요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의사는 월 1회 이상, 간호사는 월 2회 이상 방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복지사는 주기적 상담을 통한 요양‧돌봄 서비스를 연계하는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동권에 제약받고 계시는 어르신들이 자택에서 방문 진료를 통한 간호와 돌봄서비스, 가족 상담 등 정기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음으로써 좀 더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또한,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취약 노인 1,880명을 대상으로 전담 사회복지사 10명과 생활지원사 122명이 방문과 전화를 통한 안전‧안부 확인과 생활안전 점검, 외출 동행, 가사 지원 등 다양한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고립, 우울, 자살 생각 등이 높은 노인을 대상으로 개별 맞춤형 사례관리와 집단활동 제공 등 특화 서비스 대상자 발굴과 지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구의 주요 정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올해 서구의 주요 출산장려 정책으로, 우선 국비 사업인 첫만남이용권이 확대되어 둘째아 이상 출산 가구에는 300만 원을 지원합니다.

서구 자체 출산지원책인 출산축하금은 출생순위에 따라 첫째아 30만 원, 둘째아 50만 원, 셋째아 150만 원, 넷째아 이상 250만 원을 지원하고, 저소득 복지대상자 출산가정에 지역화폐로 30만 원을 추가 지원해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월 50만 원씩 최대 7개월을 지원하는 서구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을 통해 남성의 육아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인천시 출생정책인 ‘1억 + I dream(아이 드림)’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 천사지원금과 임산부 교통비, 아이꿈수당 등 세 가지 신규 사업이 본격 시행된다면 출산 및 양육 부담을 완화하는데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2024년 구청장께서 주안점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소개 바랍니다.

 

우리 구는 구민의 복지수요 증가와 욕구 다양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서구복지재단 설립을 추진했고 올해 3월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구복지재단에서는 조사연구전담팀을 운영해 지역 특성과 실정이 반영된 복지사업을 개발하고, 부족한 복지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및 복지시설 간 공급격차를 줄이고 통합·연계할 수 있는 ‘서구형 복지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우리 구에서는 구도심 지역에 공실로 남을 뻔한 ‘구 서인천세무소’의 건물을 매입해 ‘복지어울림센터’로 조성하고 있으며 그 안에 서구복지재단을 비롯해 평생학습관, 육아종합지원센터, 아이돌봄센터를 확대 이전할 계획입니다. 시설 종사자에게는 쾌적한 사무환경을 제공하고 주민들에게는 ‘복지와 문화의 공간’을 연결함으로써 이용의 편리성과 연속성을 제공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이러한 ‘복지문화복합공간’이 ‘서구형 복지플랫폼’ 역할의 첫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출범 첫해인 2024년도에는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 조사·연구, 지역주민과 함께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 복지시설 및 시설 종사자 지원 등의 사업을 시작으로 복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점차 그 역할을 확대해 민·관과 협력해 주거복지사업, 자립준비 청년 지원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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