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포증
상태바
지하철 공포증
  • 편집부
  • 승인 2010.09.13 00:00
  • 수정 2013-01-28 1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재수첩>

 지하철역 장애인 추락사고, 리프트 추락사고 등 수년간 전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고는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지난 8월 29일 주안역에서 시각장애인이 선로에 떨어진 후 뒤따라오던 전동차에 치어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안역은 시각장애인의 이용률이 높은 역 중의 한 곳, 하지만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로 인해 현재 주안역은 위험지대를 이루고 있었다.


 사건 당시 시각장애인 부부는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는 중이었다. 항상 이용하던 역이었던 그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남편의 팔에 아내가 의지해 이동하고 있었고 흰지팡이 대신 갖고 있던 우산으로 길을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로 승강장 끝부분을 막아둔 위험지역을 지나쳤고, 아내가 떨어지고 만 것. 사고 직후 남편은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다음 전동차가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붙잡고 있던 손을 놓치며 아내를 영영 잃어버린 남편은 애써 눈물을 감추며 당시 상황을 설명해줬다.


 이제 더 이상 장애인이 지하철을 두려워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 적어도 평생 앞을 보지 못하고 두 다리로 걷지 못하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소중한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황혜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