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your 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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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ot your fault
  • 편집부
  • 승인 2010.09.13 00:00
  • 수정 2013-01-28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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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자는 ‘놀러와’란 제목의 TV 토크 프로그램을 보다가 방송인 김제동 씨가 한 말이 귀에 들어왔다. 방송을 할 때 말에 열정과 진정을 담아 한다는 김제동 씨는 “저는 굿 윌 헌팅 이란 영화 대사 중 이 말이 참 좋더라구요.”라며 “It's not your fault.”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를 소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제에서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갑자기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김 씨는 “힘들고 외로운 사람을 만나면  ‘It's not your fault.’란 말을 10번 이상 해주고 싶다.”며 남편의 자살과 채무 등의 문제로 고통 받은 개그우먼 정선희 씨를 위로했다.


 우리 장애인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장애인도 내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고 내 잘못이 없는 것처럼, 떼어 버리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가면 갈수록 악화되어만 가는 장애란 불치병을 안고 삶과 싸워야만 하는 우리의 현실! 식당을 가도 비장애인들의 불편한 시선을 받으며 마치 내가 죄인인 것처럼 창피해 하고 주문을 할 때도 두 번, 세 번씩 얘기해야만 하는 일상의 연속 속에서 ‘내가 지금 뭘 잘못하고 있나?’를 자문한 적이 있다.


 가을이고 연말이 가까워지면 재활수기를 모집하는데 장애인의 삶속에서 ‘재활’이란 단어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볼 때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장애인들은 생각대로 발이 안 움직여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것이며 타자를 1분에 10타밖에 못 치고 고개나 몸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워도 어쩔 수 없이 현재의 몸 상태로 오늘을 버텨내고 있는 것이다.


 비장애인이 성공을 위해 내일을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들도 똑같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사는 우리 장애인들에게 ‘It's not your fault.’라고 마음속으로 외쳐주며 우리끼리라도 늘 그랬듯이 반갑게 인사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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