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주목할 특별한 책들_2023 읽기 쉬운 책 15] 환경, 정보, 미디어, 성… , 발달장애인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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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 주목할 특별한 책들_2023 읽기 쉬운 책 15] 환경, 정보, 미디어, 성… , 발달장애인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요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4.02.25 10:00
  • 수정 2024-02-26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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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관해 개발한 ‘(발달장애인이) 읽기 쉬운 책’이 발표됐다. ‘읽기 쉬운 책’이란 시중에 출간된 책들을 발달장애인도 이해하기 쉽게 고쳐 쓴 책을 말한다. 물론 2014년 ‘발달장애인용 읽기 쉬운 책 개발 지침’이 만들어진 후 피치마켓 등 민간 출판사에서 발달장애인용 책을 개발 보급했지만, 그 대부분이 저작권이 만료된 책으로 주로 동화나 고전이 중심이었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이 나서 신간을 위주로 책을 선정, 출판사와 저작권 협의를 거쳐 읽기 쉬운 책을 만들기로 한 것이 바로 ‘읽기 쉬운 책 사업’이다.
사업 초년도인 2022년에는 문해 능력의 정도에 따라 ‘읽기 쉬운 책Ⅱ’와 ‘읽기 쉬운 책Ⅲ’으로 나눠 총 15종 1500권(종당 100권)을 만들어 보급했다. 사업 2년 차인 올해는 전년도 사업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된 분야 쏠림(동화 등 문학으로의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자 발달장애인 및 발달장애인 보조자 등을 대상으로 희망도서 수요조사와 사서 추천을 거쳐 도서 십진 분류를 기준으로 10개 분야 15종을 선정하고, 보급처 확대를 위해 종당 200부씩 출간했다. ‘읽기 쉬운 책’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어서 2023년도 보급 신청 기관은 무려 1천 곳이나 되어 경쟁률이 5:1이나 되었다. 이에 국립장애인도서관 측에서는 내년부터는 저작권 및 출판권 협의 조정을 통해 원 도서 출판사에서 ‘읽기 쉬운 책’을 판매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서 ‘2024 읽기 쉬운 책’은 제작 부수를 줄이고 종수를 대폭 확대해 30종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2023 읽기 쉬운 책’은 1월 중 각 보급처(공공도서관 및 복지관, 학교 등)에 보내졌다. 이 책들이 도서관 비치를 위한 과정을 거쳐 독자들을 만나는 시점은 기관마다 다르겠지만 늦어도 4월쯤이 될 것이다. 이에 앞서 '장애인생활신문'이 15종의 읽기 쉬운 책을 미리 만나본다. [자료제공 및 도움말=소소한소통] _정은경 기자

 

 정보  가짜 뉴스와 리터러시

(채희영 지음, 박선하 그림, 팜파스)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는 가짜 뉴스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뉴스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방법을 설명한 책. 정보와 콘텐츠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매체를 읽는 능력을 키워준다. TV, 라디오 등 기존 매체는 물론 여러 인터넷 매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다. 각 장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단순화했다.

 

 

 정보  유튜브에 빠진 너에게

(구본권 지음, 북트리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올바른 SNS 사용법을 안내해 주고,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책. 미디어를 무작정 해로운 존재로 간주하지 않고, 적절한 이용을 통해 유익한 존재로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고, 매체를 잘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 도표, 도식, 사진과 각 장의 핵심 내용과 관련된 퀴즈 활동 페이지를 추가했다.

 

 인권  나는, 휴먼

(쥬디스 휴먼, 크리스닌 조이너 지음, 사계절)

장애인과 소외된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던 주디스 휴먼의 일대기를 담은 책. 1970년대 견고한 차별의 벽 앞에 용기 있게 맞선 한 사람(‘휴먼’은 그의 이름이자 사람이란 뜻이다)이 담담하게 자신의 일생을 말하고 있다. 풍성한 독서활동을 위해 <이 책을 읽기 전에> 페이지와, 연계되는 질문을 담은 <함께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페이지를 추가했다

 관계  배려하면서도 할 말은 하는 친구가 되고 싶어

(김시윤 지음, 뜬금 그림, 파스텔하우스)

동등하고 균형 있는 친구 관계를 만들기 위한 말하기 방법을 소개한 책. 지은이가 학교 현장에서 관찰하고 직접 상담한 내용을 만화 형식으로 담았다.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통합교실에서 친구들과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야기의 흐름을 두괄식으로 구성해 핵심 내용을 먼저 인지하도록 하고 일러스트의 위치를 고정해 안정적인 배열을 적용했다.

 성교육  소녀와 소년: 멋진 사람이 되는 법

(윤은주 지음, 이혜정 그림, 사계절)

성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책. 고정된 성 역할이 아니라 멋진 사람은 여자답거나 남자다운 사람이 아니라, 남의 말에 귀 기울이고 남을 존중하며, 솔직하고 친절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줄 아는 사람임을 알려준다. 이미지의 크기, 배열 등을 흐름에 맞게 정리하고 삽화의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설명글을 추가했다.

 성교육  안녕, 생리야

(첼라 퀸트 지음, 조바나 메데이로스 그림, 파스텔하우스)

이제 막 생리를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생리의 개념, 관리 방법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 책. 장애 여성 청소년을 둔 부모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의 하나인 생리에 대해 당사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시한다. 손글씨 등을 읽기 쉬운 서체로 바꾸고 삽화 및 레이아웃을 단순화했다.

 역사 깨어난 세계 고대 문명

(박혜정 지음, 이종균 그림, 휴먼어린이)

지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키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설명한 책. 역사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재미있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내용의 이해를 돕고, 다음 페이지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소제목을 추가하고, 소제목을 추가하고 복잡한 구성의 삽화를 단순화해 집중도를 높였다.

 

 

 상담  다행히 괜찮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김혜정 지음, 자음과 모음)

친구 관계, 자존감, 미래 등을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책. 십대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통해 현재의 십대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한다. 감정, 기분 등에 대한 추상적이고 비유적인 표현을 직관적으로 바꾸고 각 장마다 담긴 핵심 조언을 3개로 요약하여 정리했다.

 안전  보건실이 와글와글

(박신식 지음, 이예숙 그림, 소담주니어)

교실, 운동장, 과학실 등 학교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한 책. 학교를 오갈 때 일어날 수 있는 등하굣길 안전, 교실 안전, 복도 및 계단 안전, 놀이기구 안전, 학용품 안전, 특별실 안전, 체육활동 안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전한 행동과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그림에 OX 기호를 추가했다.

 운동  스트레칭이면 충분하다

(박서희 지음, 리스컴)

출간 이래 6년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책의 개정판. 아침과 저녁에 할 수 있는 가볍고 쉬운 스트레칭 동작 60가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전문가가 아침과 저녁 5분, 10분, 20분 프로그램도 짜줘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운동 방법 및 방향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화살표, 유도선 등을 추가했다.

 환경  열두 달 지구하자

(정다빈, 권성희 지음, 구희 그림, 주니어RHK)

환경문제를 쉽게 설명하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는 책. 현직 초등교사이자 초등환경교육연구회 ‘지구하자’에서 연구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현장 경험과 접목해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춘 환경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개념에 해설을 붙여 <알아 두면 좋은 단어> 형태로 추가했다.

 말하기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김청연 지음, 김예지 그림, 동녘)

일상 속 차별적 표현에 대해 알려주어 올바른 언어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자기도 모르게 무심히 내뱉고, 익숙하게 듣게 되는 일상 속 차별의 언어들을 들여다보고 그 의미와 속뜻을 알아 가는 흥미로운 언어 탐구서다. 책 앞쪽에 <알아 두면 좋은 단어>를 추가하고 각 장의 핵심 내용과 관련된 퀴즈 활동 페이지를 함께 담았다.

 소설  커넥트

(민경혜 지음, 다른)

이상한 꿈을 꾸는 주인공 ‘단아’가 자신의 꿈에 나오는 전쟁 속에 있는 소녀를 찾는 판타지 소설이자 역사 소설. 꿈인지, 아닌지 그 비밀을 쫓아가는 서스펜스 소설이기도 하지만 정작 결말에서는 가족의 소중한,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인물의 대사 앞에 프로필 사진을 추가해 지문과 대사를 구분했다.

 육아  엄마의 세계는 준비가 필요해

(김현정 지음, 지식과감성#)

임신, 출산을 준비하거나 육아를 할 때 알면 좋은 정보와 조언을 담은 책. 전문가가 아닌 진짜 초보 엄마가 임신부터 육아까지 좌충우돌하면서 얻은 생생한 정보와 조언을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장별로 내용을 요약해 추가하고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부가적인 정보, 도움을 구할 수 있는 곳 등을 추가했다.

 감정  오늘 마음 어때?

(윤다옥 지음, 정문주 그림, 한겨레아이들)

감정에 관한 다양한 단어와 표현법을 알려주는 책. 기쁨, 슬픔, 화, 두려움, 신남, 속상함, 괴로움, 불안 등에 대해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Do & Don’t 리스트를 이용해 이러한 감정이 생길 때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들로 만화를 구성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호흡이 긴 문장을 단문으로 바꾸고 익숙하고 친근한 예시로 새롭게 배우는 감정 단어의 이해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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