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장애인콜택시 광역이동,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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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장애인콜택시 광역이동, ‘갈 길 멀다’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4.01.25 10:10
  • 수정 2024-01-25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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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이용장애인, 광역 이동 시
편도만 가능-각 지자체별로 이용
등록···대기 시간만 3~4일 걸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모니터링 결과

인천시 등이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지역 내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을 위한 수도권 광역이동지원사업이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1월 8일부터 19일까지 인천시 장애인 광역콜택시 실제 체험을 통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인천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중증 보행 장애인의 수도권 전역 이동 지원을 위해 특별교통수단(장애인콜택시) 10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하루 평균 운영 대수는 8대로 오전 7시 4대, 11시 2대 그리고 오후 1시 2대가 예약 가능했다. 실제 이용 가능한 콜택시는 4대에 불과했고 편도만 이용 가능하고 각 지자체별로 이용등록을 해야 하는 불편 등이 존재했다.

실제로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A 활동가(23세, 중증 뇌병변장애)는 1월 8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를 방문하기 위해 안산시 광역이동지원센터에 이용등록을 했다. 등록 대기 시간은 3~4일이나 걸렸다.

A 활동가는 1월 11일 안산 광역이동센터 등록을 마친 이후 아침 7시에 인천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전화해 예약 신청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또한 인천에서 안산의 대부도까지는 콜택시 이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도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려면 안산에서 대부도를 가지 않으니까 뇌성마비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대부도에서 알아서 안산시청까지 와야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결국 그는 대부도 방문을 포기해야 했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인천시 등은 장애인 이동 환경 개선을 목표로 콜택시 운영 구간을 수도권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모니터링 결과 광역 이동은 ‘복권 당첨’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광역 이동을 하려면 인천과 해당 지자체 이동지원센터에서 별도로 예약을 해야 한다.”며 “다른 지역 역시 광역콜택시 숫자 자체가 적어 돌아오는 차편 예약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이용 가능한 광역 콜택시를 증차할 것 △최소한 수도권에서는 이동지원센터 등록을 일원화할 것 △광역 콜택시 예약이 양방향에서 동시에 이뤄지도록 할 것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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