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성공취업 사례3]뇌졸중 중도 장애인의 사회복귀와 취업 성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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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성공취업 사례3]뇌졸중 중도 장애인의 사회복귀와 취업 성공 사례
  • 편집부
  • 승인 2024.01.22 11:23
  • 수정 2024-01-2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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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는 장애인직업재활의 전문성, 통합성을 바탕으로 구직상담, 취업알선, 적응지도, 현장훈련, 특화사업 등 다양한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지원서비스에 참여, 취업에 성공한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도전과 취업 의지를 북돋우고, 비장애인과 기업에게는 장애인의 업무 능력에 대한 편견이나 잘못된 선입견을 바로잡고, 장애인의 본질적인 모습을 이해시키기 위해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와 함께 ‘성공취업 사례’ 연재를 진행한다._ 편집자 주 (도움말: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 취업지원팀 김로연 주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2020년 장애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의 80%가 후천적 질환이나 사고로 인하여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중도 장애인은 비장애인으로 삶을 살다 예기치 않은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삶의 변화를 인정하고 수용하더라도 사회에 복귀하기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자영업자로서 수십 년간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다 뇌졸중으로 뇌병변 장애 판정을 받은 A 씨(남성, 50대)가 센터의 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해 직업생활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A 씨는 약 30년간 여성화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개인사업자였으나 과로, 불규칙한 일상생활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뇌졸중이 발생했다. 그리고 뇌졸중 후유증으로 좌측이 마비되는 좌측 편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때문에 좌측 상체와 하체 근력이 저하되어 운동능력이 떨어졌고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워졌다. A 씨는 회복을 위해 약물치료와 재활에 힘썼고 편마비 정도가 호전되었다. 하지만 재활에 전념하며 개인사업 운영은 소홀해졌고, 뇌졸중 발생 이전만큼 움직임이 수월치 않아 새벽부터 장시간 영업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벅찼다. A 씨는 고민 끝에 폐업을 결정했다.

A 씨는 일평생 개인사업자로서 일했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했다. 가족과 지인에게도 도움을 구했고, 온라인 구인·구직사이트도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하철 안에서 ‘구직상담을 통해 적합한 장애인 일자리를 찾아드립니다.’라는 모서리 광고를 보게 되었다. 그런 곳이 어딘가 하니 서울시장애인일자리통합지원센터였다. A 씨는 망설임 없이 1588-1954로 전화를 걸었다. 그간의 사정을 이야기하니 센터에서는 A 씨에게 직업상담이 가능하고, 장애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와 이력서를 지참해 센터에 방문하면 더욱 자세한 상담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A 씨는 이력서를 써본 적이 없다고 하니 센터에서 이력서 작성을 지원할 수 있어 편하게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A 씨는 개인사업 외 경력이 없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취업을 할 수 있을지 기대하지 않은 채 센터가 위치한 서울시립행복플러스센터(서울시 강남구 도곡로 416)에 찾아갔다.

센터 담당자를 처음 만나 장애 사항, 구직 욕구, 적성, 강점, 흥미 등을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직업상담을 하며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강점을 알게 되었다. 뇌졸중 이후 재활을 위해 대형병원을 자주 방문하였기에 접수, 진료, 수납 등의 진료 예약과 진료 절차 시스템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통에 거리낌 없는 성향이라 대면 서비스업에 적합도가 높다는 점이었다.

A 씨는 센터 담당자와 여러 차례 전화 상담을 통해 본인의 강점을 살려 근무할 수 있는 병원 ‘무인수납원 안내’ 직무를 제안받았다. 이와 같은 일은 비장애인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센터에서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A 씨는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개인사업을 운영했을 때보다는 출근 시간에 부담이 적고, 개인사업과 비교한다면 업무 강도가 낮은 편이라고 느꼈다.

그러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본 적이 없어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막막했다. 하지만 병원에 대한 정보부터 시작해 병원에서 요구하는 자사 양식의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 면접 복장, 면접 태도, 면접 예상 질문 등 사회 초년생이나 다름없는 A 씨만을 위해서 1대1 맞춤 취업 교육이 진행되었다. 특히 면접 당일에는 센터 담당자와 면접 시간보다 일찍 만나 면접 장소를 사전 답사했고, 면접장에서 유의해야 할 점을 짚어가며 그동안 연습했던 것들을 하나씩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침내, A 씨는 병원 무인수납 안내원으로 취업했다. 병원으로 출근하며 병원의 층별 위치도 머릿속에 그려 넣었다. 내원객에게 성심성의껏 응대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 수습 기간에도 긍정적인 평을 받아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A 씨는 평생 자영업만이 본인의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센터의 취업 지원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사회인으로 충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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