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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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손님
  • 편집부
  • 승인 2010.08.06 00:00
  • 수정 2013-01-31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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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신문사 근처에 위치한 M 식당. 직원들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찾는 단골 가게이다. 모두 휴가를 떠나고 혼자 밥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전동휠체어를 탄 어느 할아버지가 문밖을 서성이시다가 주인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가게로 들어오셨다. 할아버지가 앉기 편하신 지정석이 있는 듯 한데 지정석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정을 안 일행들은 자기 식사도구를 챙겨서 자연스럽게 옆자리로 비켜주고 할아버지가 편하게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기자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엄마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전동휠체어 한 대가 오더니 능숙하게 주차를 했다. 엄마는 얼른 일어나 가게 단골손님 할아버지라며 할아버지가 편하게 가게로 들어오실 수 있게 도와드렸다. 엄마 말씀으로는 가게에 자주 오시는데 할아버지 특별가로 저렴하게 머리를 해드린다고 했다. 가끔 노인요양사분에게 파마도 쏘시는 멋쟁이 할아버지라는 설명이었다.

기자는 최근에 만난 어느 가게의 단골손님이 된 할아버지들을 보며 더 많은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분들도 처음에는 어려웠겠지만 반복해서 사회로 나오시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느 가게의 단골손님이 되고 또 자연스럽게 사회의 일부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최근에는 길을 가다보면 전동휠체어를 쉽게 만나는 것 같다. 장애인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이전보다 관심이 생겨서 눈에 잘 띄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몇 년 전보다는 확실히 더 자주 만나게 된다. 더 많은 장애인분들이 용기를 내어서 조금 더 누리는 삶을 사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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