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달 기획]장애계 인사 5인의 추천도서...올 가을 이 책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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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달 기획]장애계 인사 5인의 추천도서...올 가을 이 책 어때?
  • 차미경, 정은경 기자
  • 승인 2023.09.01 11:00
  • 수정 2023-09-0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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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났다. 올해는 처서의 매직이 통하지 않았다고 이곳저곳 수군대지만 아침 저녁 목덜미를 지나는 바람에는 어느새 열기가 빠지고 서서히 냉기가 채워지고 있다. 바람이 살랑대면서 들로 산으로 나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대기도 하고 마음도 술렁이긴 하지만 가을은 역시 독서의 계절이다. 그리고 9월은 독서의 달이기도 하다. 말도 살찐다는 가을, 우리의 마음에도 살짝 영양제를 주어 보면 어떨까. 무겁지 않게, 그렇지만 힘겨운 세상에 위로와 응원을 건넬 수 있도록! 독서의 계절을 앞두고 ‘장애인생활신문’이 그간 만났던 장애인 당사자와 관련 인사들에게 함께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중 5인이 추천한 책을 추천사와 함께 소개한다.

 

“발달장애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고전”

권용덕_서울인공지능고등학교 특수교사, 『선생님하고 나는 친하니까』 저자

"피치마켓은 느린 학습자와 발달장애 당사자들도 고전이나 명작을 접할 수 있도록 쉬운 글과 그림으로 번안해 책을 펴냅니다. 피치마켓에서 나온 여러 책 중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입니다. 말할 필요도 없는 명작이잖아요. 발달장애 당사자들도 읽기 편하게 만들어진 책을 통해 『어린왕자』의 통찰 가득한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을 겁니다."

 

 

 

『어린왕자』

지은이: 생텍쥐베리

그림: 유지수

펴낸곳: 피치마켓

 

“가장 중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아름다운 글귀들이다.

『어린 왕자』는 순수한 어린 소년의 여행기이자 성장 이야기다. 1943년에 출판된 이후로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 왕자가 비행기 조종사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야기에는 어린 왕자가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작은 별의 유일한 친구, 장미를 통해 알게 된 관계의 어려움. 다른 별에서 만난 어른들의 모순성. 여우가 알려준 ‘길들인다’는 말과 책임감. 이 모든 경험은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모아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린 왕자』에는 ‘소중하고 중요한 것’에 대한 상징적인 통찰이 가득하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느린학습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쉬운 글과 그림으로 구성한 책이 피치마켓에서 나온 『어린 왕자』다.

이 책을 펴낸 피치마켓은 2014년 민간 최초로 느린학습자와 발달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발간 후 지속적으로 문학의 즐거움을 느끼고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책과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기관이다.

피치마켓이 책들은 문장 구조를 단순화하고, 딱딱한 문어체를 이야기하듯 풀어 썼으며, 쉬운 이해를 위해 내용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를 재구성하기도 했다. 문단 및 문장의 형태, 글자의 크기 및 자간과 윤디자인연구소와 함께 가독성 높은 폰트까지 사소한 모든 부분에서 발달장애인의 인지능력과 집중력을 고려했다. 디자인, 삽화, 요약만화 등 흥미를 돋우는 요소도 빠지지 않고 개발한 것이 큰 장점이다.

『어린 왕자』 외에 김소월과 윤동주의 시를 각각 그림과 함께 쉽게 풀이해 쓴 『진달래꽃』과 『별헤는 밤』, 세계적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인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우리나라의 대표 단편소설인 『메밀꽃 필 무렵』, 『운수 좋은 날』, 알퐁스 도데의 아름다운 단편 『별』, 『마지막 수업』등도 함께 읽어볼 만하다.

피치마켓의 책들은 주요 인터넷서점(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을 통해 살 수 있다.


 

“사랑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해도 좋은 것”

김해영_국제사회복지사, 『잠시, 쉬었다 가도 괜찮아』 저자

“국제개발 현장에서의 경험을 생각과 글, 말로 다듬을 때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죠. 마음이 번잡할 때 읽을 만한 책으로 올 7월에 나온 양희은의 『그럴 수 있어』를 추천합니다.  양희은은 “다 괜찮아, 우울해 할 것 없어. 별과 별 사이가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수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것처럼 사람도 사람에 너무 목매지 말았으면.” 하고 말합니다. 저자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체득한 인간의 사랑과 관계에 관해 말하고 있죠. 어느 쪽이어도 좋아요. 사랑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해도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어』

지은이: 양희은

펴낸곳: 웅진지식하우스

 

가수 양희은의 두 번째 글모음이다. 딱히 부연 설명이 필요 없는 가수 양희은은 가수 경력만큼이나 긴 방송 경력을 가진 방송인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MBC 라디오 <여성시대>는 그에게는 반생을 함께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그 방송에서 받은 수많은 영감과 통찰이 담겨 있다.

앞선 책 『그러라 그래』를 읽으면서 특유의 어조로 “그러라 그래!”라며 '쉽지 않은 인생을 정성껏 잘 살아 보고 싶게 만드는 애틋한 응원'을 받았다면 그 후속작처럼 보이는 이 책 『그럴 수 있어』에서는 긴 세월을 함께한 이들에 대한 애틋한 정과 함께 나이 들어감(어느새 그녀는 70을 넘어선 노인이다)을 넘어 이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선 양희은을 통해 인생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양희은의 글은 특별하다. 함부로 누군가를 위로하지 않고, 섣부르게 사랑한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어느새 내린 가랑비에 완전히 젖어들듯 그의 덤덤한 사색은 우리 안에 서글픔을 찾아 축축하게 적시며 인생의 어떤 시간들을 반추하게 만든다. 자신의 이별 준비 노트를 쓰고, 가장 가까웠던 친구의 이별 전화를 받고 하늘이 더없이 맑아 통일전망대에서 개성 송악산이 보였다는 어떤 날에 목 놓아 운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이별을 겪을 때마다 가슴 한가운데가 막혀서 한강 둔치를 하염없이 걷고 봄이 겨울을 밀어내듯 슬픔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순전한 인내는 마음을 깊게 파고든다.

격동의 세월을 온몸으로 부딪고 나온 일흔셋, 맑은 목소리의 가수 양희은이 말하는 ‘그럴 수 있어’는 상대를 향한 인정이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양보이기도 하다.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상대를 따듯한 어루만지는 노장이 건네는 인생살이의 팁, 어쩌면 묘비명. 그리고 밑줄 쫙, 한 구절.

“사람끼리 소통도 그렇지 않을까? 무얼 작정하면 시작부터 실패다. 그 사람 마음에 주파수를 맞추고 공감할 때 소리가 잘 들리고, 비로소 그 사람을 알게 된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힘빼고, 욕심 내려놓고 편안하게’ 중에서)


“남이 보는 ‘나’ 아닌, 진정한 ‘나’를 찾아봐요”

 

임태욱_장애청년교육문화 휠 사회적협동조합 상근활동가

“당신은 현재 빛나고 있는가? 청년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만한 고민인 것 같아요.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나인데, 사회는 인정해 주기는커녕 점점 도태되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은 짤막짤막한 에세이로 되어 있어요. 이번 가을은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가을로 만들면 어떨까요? 사회에서 말하는 ‘나’가 아닌, 진정한 ‘나’를 찾는 거 말이에요.”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지은이: 소윤

펴낸곳: 북로망스

 

“가끔 지치고 힘든 날 / 밤하늘을 보면 좋겠어//

세상에 홀로 남아 / 아무도 네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고 느끼는 / 외로움이 뒤덮는 날//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이 / 작지만 나도 이렇게 빛나고 있다고 / 힘을 주고 있을 거야//

가끔 괴롭고 울고 싶은 날 / 밤하늘을 보면 좋겠어//

불안한 미래에 우울하고 / 어두운 걱정이 마음을 / 울리고 있는 날//

수많은 작은 별들이 / 온 힘을 다해 은하수를 만들어 / 너를 위한 길을 밝히고 있을 거야//

용기가 필요할 때 / 힘이 필요할 때 / 밤하늘을 보며 이 말을 떠올려 줘//

사랑을 가득 품은 너처럼 / 꿋꿋하게 견뎌온 너처럼 /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표제작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의 전문이다. 아포리즘(신조, 원리, 진리 등을 간결하고 압축적인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연상하게 하는 짧은 글들로 이루어진 에세이집이다. 이 책의 핵심어는 ‘나’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말고,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것을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 굴하지 말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삶을 보다 의미있게 사는 법이란 메시지를 작가는 전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각자 ‘빛나는 별’인 것이다.

책 앞날개의 저자 소개 글에는 그 흔한 어느 학교 졸업이란 글귀조차 없다. 저자의 사진이 없는 것도 물론이다. 거기에는 “소윤-다정다감하지만 표현이 서투른 사람 / 연약하지만 강해 보이려 애쓰는 사람 // 가끔은 서글퍼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듣고 / 흩어진 마음 추스르기 위해 글을 쓰는 사람 // 섬세하진 못해도 따듯한 위로가 / 부디 누군가의 가슴에 닿길 바라며”라는 여섯 줄의 글만이 있다. 이 문장들로만 보면 이 책을 읽는 나도 누구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작가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어느날 자존감이 무너져 삶이 무의미해질 때, 또 어느날 너무 외롭고 쓸쓸해 울고 싶을 때 이 책을 잡아도 좋을 일이다. 그리고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글 한 편을 읽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나도, 별>이라는 것을, 작지만 밤하늘에 가장 밝게 빛나는 샛별처럼 반짝거리는 존재임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따스한 글이 주는 위로와 함께.


“우리 모두 ‘꽃’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책”

최동연_한경국립대 사회통합학부 1학년

 

“2년 전, 연세재활학교에 다닐 때였어요. 어느날 학교에서 선생님들과 전교생에게 ‘누구나 꽃’이라는 네 글자가 새겨진 티를 나누어 주었어요. ‘누구나 꽃’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란 책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서 읽었죠. 그리고는 알았습니다. ‘누구나 꽃’ 네 글자는 재활학교 식구들 모두 특별하거나 차별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누구나와 똑같은 꽃이고 그냥 인격을 가진 같은 사람이라는 의미라는 걸요.”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

지은이: 김예원

그림: 버닝피치

펴낸곳: 도서출판 이후

 

2019년 세상에 나온 이 책은 인권변호사로 유명한 김예원 변호사가 자신이 본 영화를 통해 인권, 특히 장애인 인권을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의 부제가 ‘영화보다 재미있는 현실 인권 이야기’인 이유다.

저자 김예원 변호사는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한쪽 눈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장애인이라는 건 그녀가 인권변호사로 살아가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자신이 인권변호사가 된 것은 부당한 일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 때문이라고 김 변호사는 말한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절 김예원 변호사의 유일한 낙은 영화 관람이었다. 틈틈이 많은 영화를 봤고, 덕분에 장애인 보호작업장에서 터무니없는 월급을 받고 일하는 장애인들을 보았을 때 <주토피아>의 나무늘보를 떠올릴 수 있었다. 자신의 속도대로 일을 하는 <주토피아>의 나무늘보처럼 이 땅의 장애인들도 존중받을 수는 없을까. 이 책은 이런 바람을 담은 책이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는 모두 13편이다. 오래된 고전부터 최신 애니메이션, 독립영화에 이어 초대박 흥행 영화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통해 여성 장애인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 <주토피아>를 통해서는 장애인 작업장의 노동자들 이야기를, <맨발의 기봉이들>에서는 선의로 포장한 채 다가오는 나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네마천국>을 통해서는 나와 다른 사람과 살아가는 지혜로운 처신에 대해서, <7번 방의 선물>을 통해서는 선입견으로 범죄자가 만들어지는 현실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널리 알려진 영화건 다소 생소한 영화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13편의 영화와 비슷한 사례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현실의 사람들 하나하나가 결국은 모두 ‘자신의 삶의 결정권을 가진 인격체’라는 것을 드러내려 했다는 점이다. 저자 김예원 변호사 역시 “장애가 있건, 나이가 많건 적건, 무슨 일은 하건 ‘사람은 누구나 귀하게 피어난 존재’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담으려 했다.”고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 ‘누구나 꽃이 피었습니다’인 이유이기도 하다.

책을 읽은 후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영화를 보면 어떨까. 더이상 남에 의해 규정되지 않는 나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잡이가 될지도 모른다.


 

“장애인도 유쾌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애 개그”

한기명-우리나라 최초 장애인 코미디언

“스탠드업 코미디 초창기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고민을 하던 제게 동료 코미디언이 추천해 준 책인 『로스트 보이스 가이』를 추천합니다. 자신의 장애를 소재로 코미디로 승화시켜 웃음을 주는 모습에 정말 큰 울림을 주더군요. 생후 6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 뇌성마비로 언어장애가 생겨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코미디로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가치 있는 삶을 살며, ‘장애인이 개그를 한다는데 웃지 않는 사람은 지옥에 갈 것’이라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그의 긍정 마인드를 다 함께 느껴봤으면 좋겠습니다.”

 

 

 

로스트 보이스 가이

지은이: 리 리들리

옮긴이: 김기택·김민정·김헌용·박환수·현지수

펴낸곳: 책덕

 

뇌성마비로 목소리를 잃은 영국 코미디언 리 리들리의 장애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뒤집는 신선한 농담으로 가득한 책이다. ‘말 못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말문 막히는 장애 개그’란 부제를 달고 있다.

'로스트 보이스 가이'는 리 리들리의 활동명이다. 리 리들리는 2014년 영국 BBC 라디오 뉴 코미디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는 영국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서 우승해 영국 국왕이 주최하는 로얄 버라이어티 쇼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기인이다. 생후 6개월에 뇌성마비로 언어장애가 생겨 말을 할 수 없게 된 그는 아이패드의 전자 음성을 빌려 코미디 공연을 펼친다.

말을 못 하는 장애가 있지만 비장애인 못지않게 할 말이 많은 리 리들리의 첫 번째 책인 이 책은 장애의 ‘장’ 자만 나와도 엄숙해지는 사회를 와장창 깨부수는 도발적인 장애 개그로 가득하다. 시각장애인 친구와 짓궂은 장난을 친 에피소드, 장애가 있는 말을 타고 승마를 배워야 했던 에피소드 등등 소소한 이야기부터 난생처음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대학교 기숙사 생활에 적응해가는 성장 스토리까지를 담고 있다. 크고 작은 웃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 패럴림픽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를 비꼬며 사회의 둔감함을 꼬집고, 돌봄 서비스에 대한 소신 있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각 장의 끝에 나오는 TFAQ(너무 자주 묻는 질문) 코너에서는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나요?” “섹스할 수 있나요?” “스티븐 호킹만큼 똑똑하신가요?”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어놓았다. 사람들이 장애인을 만나면 대뜸 묻는 무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리 리들리식 공공 서비스다.

특히 이 책은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 위원장인 시각장애인 김헌용을 필두로 한 중증장애인 다섯 명이 공동 우리말 번역을 해 “장애인의 특별함이 여러 사람이 가진 다양성의 하나로 인식되길 바란다.”는 자신들의 바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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