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상 기자의 흔들리는 시선] 장애인 알권리와 정보접근성 후퇴한 부산세계장애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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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기자의 흔들리는 시선] 장애인 알권리와 정보접근성 후퇴한 부산세계장애인대회
  • 이재상 기자
  • 승인 2023.08.21 11:21
  • 수정 2023-08-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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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전 세계 51개국 3천여 명이 참가한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가 8월 11일 끝났지만 인권에 기반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와 새로운 디지털 콤팩트 등 4대 핵심 주제에 대한 기조연설과 특별연설, 원탁회의 등의 자료집도 없이 영어 자막만 제공돼 유튜브로 대회를 보려고 했던 장애인들을 실망시켰다.

기자 또한 대회 중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이 주관한 ‘디지털 변화에 따른 장애 포괄 고용’을 주제로 한 원탁회의를 이번 호 특집으로 다루기 위해 장애인고용공단에 자료제공을 요구했지만 공단 측은 “해당 토론회 자료집을 제작하지 않았으며 발표자별 파일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여의치 않아 제공하기 어렵다. 유튜브에 전체 촬영분을 참고해 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한편, 기자는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년)의 목표인 ‘인천전략’ 수립을 위해 2012년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2 인천세계장애대회 중 유엔 ESCAP대회와 AP-DPI대회, APDF대회를 취재했었는데 한글 자막 제공 여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한글이 포함된 자료집과 자료집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이 함께 제공됐었다. 활동보조인이 퇴근한 지 3시간 만에 발생한 화재를 피하지 못해 사망한 고 김주영 활동가 사망사건이 대회 기간 중 발생해 장애인들을 분노케 했었다.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장에선 한국어 동시통역과 수어통역이 제공됐다. 약 2천만 원으로 추산되는 예산이 확보되면 (유튜브)한국어 자막처리를 할 예정이다, 이해 바란다.”고 밝혔다.

장애인에 대한 알 권리와 정보 접근성 강화가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한글 자료집과 한글 자막을 제공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11년 전 인천세계장애인대회보다 후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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