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처럼 환하게 빛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상태바
보석처럼 환하게 빛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편집부
  • 승인 2010.06.16 00:00
  • 수정 2013-02-04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수나 /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재활팀 사회복지사

사회적동물이라 불리는 인간인 우리들은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는 학생들을, 상점에서 일하는 판매원은 물건을 사러오는 사람들을, 우체국에서 일하는 직원은 우편업무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가장 많이 만날 것이다.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 역시 근무를 하다보면 장애인과 그의 가족, 자원봉사자, 프로그램 강사 등등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것은 장애인복지관의 주인인 장애인분들이다.

3년간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장애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하고 있는 나는 자연스레 장애학생들의 또래관계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며 그들의 관계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장애학생들 중에는 학교에 있을 때와 복지관에 있을 때의 행동이 다른 아이들이 꽤 있다. 학교에서는 존재감 없이 조용히 오는 친구들이 복지관에 오면 매우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학교에서 비장애학생들과 통합수업을 받으며 자신이 다른 친구들과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되고, 자신감을 잃거나 비장애학생들에 의해 상처를 받고 지내는 친구들이 그런 경우이다. 내가 만나는 장애학생들은 비장애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받고 사랑받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이 자신을 멀리하고 어울리지 않으려 하는 것에 상처를 받고 슬픔을 표현하며 자신을 왜 싫어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속앓이를 하거나, 학교에선 한마디도 안하고 조용히 있지만 복지관에 오면 수다쟁이가 되고, 괴롭힘을 받지 않기 위해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띠게 된 아이도 있다. 이 아이들이 복지관에 오면 먼저 인사를 나누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찾고 또,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기특한 마음이 드는 한편, 타인의 시선과 편견 없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라는 생각에 가슴 한켠이 저려오기도 한다.

장애라는 이유로 따돌림과 편견이 없는 세상에서 장애학생들도 활발한 또래관계를 맺으며 각자 자신의 역량을 보석처럼 환하게 빛낼 수 있는 날이 빨리 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