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일 감독, “긍정적이고 유쾌한 ‘아티스트 정은혜’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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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감독, “긍정적이고 유쾌한 ‘아티스트 정은혜’ 보여주고 싶었다”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2.06.15 16:25
  • 수정 2022-06-15 2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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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얼굴’, 다운증후군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 일상
기록…6월 23일 멀티플렉스
독립영화관에서 개봉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다운증후군 캐리커처 작가이자 최근 화제를 모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정은혜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의 언론시사회와 간담회가 6월 14일 오후 용산CGV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를 감독한 서동일 감독과 주인공 정은혜 작가, 영화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장차현실 작가가 참석했다.

영화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인 은혜 씨를 중심으로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게 된 계기,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니얼굴’ 캐리커처 작가로 2000여 명(촬영 종료 시점 기준, 현재는 4000여 명)의 얼굴을 그리면서 진정한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이 영화의 감독이자 정은혜 작가의 아버지인 서동일 감독은 “3년간 촬영하는 것도 쉽진 않았지만 편집이 더 어려웠다.”며, “이 영화에서 은혜 씨의 밝고 긍정적인 은혜 씨의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영화가 아닌 유쾌하고 기분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의 편집 방향을 밝혔다. 특히 “손이 부르트도록 그림을 그리는 은혜 씨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은혜 씨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의지를 그림 그리기라는 행위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정은혜 작가의 그림 그리는 손, 얼굴 표정 등을 많이 클로즈업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프로듀서로 나선 정은혜 작가의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는 “최근에 안 좋은 일들이 있었다.”며, 잇따른 발달장애인 가족의 참사를 언급하며 이 영화를 통해 “발달장애인이 갖고 있는 삶에 대한 욕구를 확인하고, 그들의 삶이 슬프지만 불행한 삶만은 아니라는 것을 좀 많이 느끼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포기하는 일도,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일도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 마음도, 사회도 바꿔나가는 데 힘을 합쳤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문호리 리버마켓에 온 손님이 보내준 선물인 립스틱을 곱게 바르고 나온 정은혜 작가는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좋았다.”고 영화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안 “실력이 점점 늘고 속도도 빨라져 좋았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문호리 리버마켓이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매일상회’로 재개장했음을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기억나는 손님의 얼굴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 사람들이 나를 기억했을 것이다.”고 답하는가 하면, “그려보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밀린 사람들이 많다, 줄줄이.”라며 한숨을 내뱉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멋지다, 잘한다, 재능 있다, 엄마를 많이 닮았다.”는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정 작가는 영화에서 ‘혼잣말하는 신’과 ‘살찐 비주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오늘 너무 아름다우십니다.”라는 말에 “그쳐~”라고 대꾸해 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화 ‘니얼굴’은 작년에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초청 및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 우수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으나 정은혜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출연으로 개봉을 늦추게 됐다. 6월 23일 전국 멀티플렉스와 독립예술영화관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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