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태양에도 특허를 붙일 건가요?”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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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태양에도 특허를 붙일 건가요?”의 의미
  • 편집부
  • 승인 2021.04.22 10:34
  • 수정 2021-04-23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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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임/인천지체장애인협회 서구지회장

올해도 어김없이 장애인의 날을 맞았다. 이날만 사람들은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아니 이날조차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도 많다. 장애인의 날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을 받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장애인의 날이 사라지는 날이 한시라도 빨리 와야 하지 않을까? 단 하루의 장애인의 날이 아닌 1년 365일이 다 장애인의 날이 되는 날 말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의 꿈과 목적을 성취하려 하고, 행복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은 없다. 더구나 자기 자신의 힘으로 힘차게 살아가고 싶다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은 없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실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고 이를 실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요즘 코로나 백신의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백신의 개발은 곧 인류가 그 질병을 극복하기 시작했다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소아마비 장애인으로서 이 질병에 의해 장애를 가지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소아마비 장애인이 발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누군가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너스 소크’ 박사

소크 박사의 시대에 소아마비는 전 세계적으로(특히 미국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1952년은 미국 역사상 전염병이 가장 심각하게 발생한 해로, 한 해에 5만8000건의 소아마비가 보고되었고 그중 3,145명이 사망하였으며 2만1269명이 마비가 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에 미국소아마비재단이 1950년에 결성되어 10센트 은화 모금운동을 벌였고, 이 돈으로 소아마비 연구를 추진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소크 박사는 원숭이의 신장세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여 포르말린으로 불활성화해 사균백신(불활성 폴리오백신)을 만들었다.

그러자 모든 제약회사들이 앞다투어 소크 박사에게 연락을 해 왔다. 백신의 특허권을 따내기만 한다면 비싸게 팔아서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크 박사는 자신 또한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수많은 제의들을 모두 단칼에 거절하고 백신에 대한 특허를 등록하지 않았다. 단지 독점 판매로 인한 비싼 백신을 가난한 사람들이 구입하지 못해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

혹자는 특허를 내지 않는 소크 박사를 보고 그를 ‘우둔한 사람’이라 칭하면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소크 박사는 한 방송에 출연해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특허권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백신의 특허권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음, 사람들이겠조. 저는 백신을 특허로 등록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 태양에도 특허를 붙일 겁니까?” 자신의 천재성을 이용해서 부귀를 누리는 대신에 조나스 소크 박사는 일생을 들여 소아마비 치료제를 개발했다. 성공 이후 치료법을 무료로 공개했다.

태양, 나무, 공기, 자연,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듯 장애인들에게도 모든 것이 공평해야 함을 말하고 싶다. 4월 장애인의 주간에만 반짝 눈길을 주는 것이 아닌 언제나 같이 살아가고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그리하여 1년 365일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과 차별과 동정 없이 인권을 중시하며 살아가는 세상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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