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직원들이 또 중증장애인 집단학대 의혹…경찰 수사중
상태바
시설 직원들이 또 중증장애인 집단학대 의혹…경찰 수사중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1.03.24 18:10
  • 수정 2021-03-25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주의 중증장애인시설에서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이상
직원 15명이 장애인 7명에
강제로 물 먹이고 머리 가격
‘기립기’에 묶어 두기도 해

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
CCTV 등에서 학대정황 확인
학대로 인해 멍이 든 중증장애인 입소자 모습(사진제공=정혜영 의원실)
학대로 인해 멍이 든 중증장애인 입소자 모습(사진제공=장혜영 의원실)

장애인거주시설 내에서의 집단폭행 의혹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경기 여주시의 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 직원들이 입소 장애인들을 폭행하는 등 학대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강남구청으로 신고 접수된 사안을 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서 9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자체 조사를 거쳐 확인할 결과 학대로 판단되는 다수의 증거를 확보,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항이다.

해당 시설은 중증장애인거주시설로 총 중증장애인 142명이 입주해 있으며, 이 중 7명의 장애인이 시설 직원들로부터 집단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CCTV 영상을 확인할 결과 시설 직원이 입소 장애인의 목을 잡고 강제로 물을 먹이며, 머리를 가격하거나, 공을 발로 차 장애인의 몸에 맞추는 모습 등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재활치료에 쓰이는 ‘기립기’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입소 장애인을 30분 이상 강제로 묶어 두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증장애인들을 강제로 묶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기립기. 이 기구는 조사가 진행되자 현재는 철거한 상태다.(사진제공=장혜영 의원실)
중증장애인들을 강제로 묶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기립기. 이 기구는 조사가 진행되자 현재는 철거한 상태다.(사진제공=장혜영 의원실)

이런 학대는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이상 지속됐으며, 폭행과 학대에 가담한 시설 직원만 15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익옹호기관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9월 시설 종사자들을 경기 여주경찰서에 고발했으며, 고발장을 접수한 여주경찰서는 시설 직원 15명을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내부 CCTV를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경찰 수사와 별개로 서울시 강남구는 지난 2월 학대 정황이 확인된 직원 15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시설엔 ‘개선 명령’이라는 행정 처분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는 제공하기 힘들지만, 자체 조사결과 이미 학대를 입증할 만한 다수의 증거가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차미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