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의 메카, 그곳에서 느낀 짜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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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의 메카, 그곳에서 느낀 짜릿함
  • 편집부
  • 승인 2009.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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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호/인천시장애인체육회 전일제장애인체육지도자

 2009년 2월 25일부터 2박3일 간의 여정으로 장애인체육의 메카인 중국 베이징을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금메달리스트와 임원 및 기자단이 동행한 선진 체육시설 견학이 목적이었다.


 시각축구팀의 전맹부 골키퍼인 나는 일생에 다시 느끼지 못할 짜릿함을 그곳에서 느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이번 견학 역시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전일제장애인체육지도자가 아닌, 시각축구선수로서 방문해서인지 장애인 체육시설에 대한 놀라움과 설렘은 여느 선수들과 같았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시각축구선수들과의 생활. 시각 전맹부 선수들과 함께 있게 되면 나는 자연스레 말이 많아진다. 길을 걸을 때나 식사를 할 때 등 일상생활 전체를 말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따른다.

이번 견학에서도 눈에 보이는 놀라운 것을 말로 옮기는 일을 담당했다. 특히 전맹 선수들이 이동하거나 타 지역을 방문했을 때 보이지 않는 불편함으로 더 많은 제약이 뒤따름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고 그들에게는 가이드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첫날 방문한 곳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린 주경기장과 워터큐브 수영장이었다. 동행한 시각축구선수 형들에게 경기장의 모습과 현지가이드 안내를 열심히 설명했다.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내 설명을 듣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설렘을 느끼는 형들의 모습에 장애인체육의 묘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주경기장과 수영장은 최근에 지어진 건물답게 최첨단 기술력이 도입됐다. 하지만 그런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경기장이 단순히 입장료를 받아가며 구경거리로 이용된다는 현실에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둘째 날은 23만㎡에 300억달러를 들여 지은 중국장애인올림픽위원회 운동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전날 방문했던 주경기장과 워터큐브 수영장은 익히 TV로 보았던 곳이었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돼 국가대표급 장애인선수들만이 입장 가능한 운동관리센터는 가히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중국에 땅이 남아돈다 하지만 그렇게 넓은 곳에 선수들이 필요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니……감탄을 넘어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모든 시설들이 장애인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기에 훈련장을 둘러보는 동안 어려움이 없었다. 장애인선수들의 작은 부분까지 신경 써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면 태릉선수촌과 같은 시설이지만 장애인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설은 최고를 자랑하는 곳이지만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직 장애인체육의 활성화는 미흡한 것 같았다.


 운동관리센터를 둘러보면서 하나하나 시각축구선수 형들에게 설명해주며 직접 만져주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줬다. 형들도 내 설명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인천에도 이런 시설이 생겨 장애인선수뿐 아니라 생활체육시설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하루 빨리 장애인체육 문화가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일 동안 중국의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두려움과 무서움이 느껴질 만큼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됐다. 이 정도의 투자라면 우리나라 장애인체육은 평생 중국선수들 뒤만 쫓아갈 듯 보였다. 현재 경기도 이천에 공사 중인 곳 이외에 지방 도시로는 인천이 최초로 전용체육관을 건립계획 중인데 하루 빨리 완공돼 인천시 선수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더 많은 곳에 세계적인 수준의 경기장이 지어져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의 미래가 밝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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