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이런 속담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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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이런 속담은 이제 그만!
  • 한고은 기자
  • 승인 2015.09.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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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넷 「양성평등 함께 지켜요!」국민제안 분석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팔자는 뒤웅박 팔자’,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등 무심결에 사용하는 속담들이 우리 사회 양성평등을 저해하므로 더 이상 사용을 자제하자는 국민제안이 나왔다.

여성가족부(장관 김희정)는 지난 7월 1일 ‘양성평등기본법’ 시행을 계기로 7월 한 달 간(7월 1일~31일) 실시한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양성평등 함께 지켜요!」이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기획은 실질적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국민 스스로 우리 일상 속의 성차별적 요소와 성별 고정관념을 생각해보고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여성가족부 공익포털사이트 위민넷(www.women.go.kr)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 댓글 형식의 제안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일상 속 양성평등 실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총 450건의 다양한 제안을 내놓았으며, 이 가운데 특성 성(性)을 비하하거나 성별 고정관념의 표현을 담은 속담이나 용어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자는 제안이 57.8%(260건)로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 분류하면, 속담·용어 260건, 생활 79건, 직장/직업 50건, 교육 15건, 기타 4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양성평등을 해치는 속담으로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여자가 울면 3년 간 재수가 없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여자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안 된다’ 등이 지목됐다.

참가자들은 또한 ‘김여사’(운전을 잘 못하는 여성), ‘김치녀’(금전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여성), ‘된장녀’(분수에 넘치게 사치하는 여성) 등 여성비하의 의도를 지닌 용어나 ‘남자다워야 한다’ ‘여자다워야 한다’ 와 같이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도 사용하지 말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성차별을 줄이기 위해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여의사’, ‘여류작가’식으로 직업에 성별 구분을 두어 부르는 관행과 채용면접 시 여성지원자의 키와 몸무게 등 외모를 따지고, 여성 직원에게 커피타기 등 잔심부름을 시키는 직장문화 등을 꼽았다.

한편 남성차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희망하는 제안도 많았다. ‘남자가 그런 것도 못해?’ ‘남자는 우는 것이 아니다’ 등 무심코 내뱉는 말이 남성들에게 상처와 차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남성들도 육아휴직을 편하게 쓸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 가사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에 남성들도 참여하여 봉사활동을 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국민들의 제안결과를 보다 널리 알리고 확산시켜, 우리 사회 각계 성차별적 요소를 시정하고 여성과 남성 모두가 보다 양성평등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실천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이기순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양성평등은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성별 고정관념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여성가족부는 항상 국민들의 실생활에서 비롯된 경험과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 우리 사회가 보다 양성평등하며, 여성과 남성이 모두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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