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아기 목이 항상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요.”, “선생님! 우리 아기가 한 쪽만 보고 있는데 어디가 아픈 건가요?”
아이와 함께 병원에 와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아이 엄마가 의사에게 건네는 첫 마디입니다.
얼굴이 수평면에서 좌, 우측으로 돌아가거나 목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사경증이라고 합니다. 특히 소아 사경은 신생아나 영유아기의 아이에서 종종 발견되는데, 치료되지 않은 채로 성장하게 되면 눈과 이마, 턱 등 얼굴 부위가 비대칭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좌우의 대칭성이 미의 기준이라는 말에 비춰볼 때 얼굴 모양의 비대칭성은 큰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아 사경은 조기에 진단,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거나 재우려고 할 때 아이의 머리가 한쪽 방향만을 바라보고 있어서 부모가 반대 측으로 돌리려고 하면 아이가 울고 보채는 경우, 아이의 목 부위에 뭔가가 만져지는 경우, 아이 뒤통수나 이마, 눈, 턱 모양이 비대칭인 경우가 소아 사경의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아 사경
소아 사경은 주로 선천성 근육성 사경을 말하고 선천성 근육성 사경 외에 자세성 사경(발달성 측경), 안성 사경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소아 사경의 60~70%를 차지하며 목부위 흉쇄 유돌근의 수축 또는 종괴에 의한 사경을 의미합니다.
자세성 사경(발달성 측경)은 근육, 신경이나 눈에 문제가 있지는 않으나 목이 기울어져 있는 사경으로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태아기 혹은 초기 영아기 시기에 부적절한 자세에서 유발되지 않을까 예측됩니다. 그밖에 사시 같은 눈의 다양한 질병으로 인해 아이의 자세가 이상해진 경우라면 안성 사경이라고 볼 수 있으며, 매우 드물게 선천적으로 목뼈의 비정상적인 모양으로 사경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
신생아 때에는 초음파 검사로 흉쇄 유돌근의 두께 차이를 확인하며 그 외 아이의 발달에 대한 확인, 안구 운동의 확인, 목뼈나 쇄골뼈 등의 X-Ray 사진으로 소아 사경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신경발달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해 소아 사경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아이에게서 발견되는 선청성 근육성 사경의 유병률은 보통 0.3%에서 3.92%까지로 보고 있습니다. 이 중 절반 정도는 저절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상태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아이가 소아 사경 증상을 보일 경우 조기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게다가 단순 사경이 아닌 목뼈나 눈의 문제로 인한 사경이 있을 수 있으며 안성 사경이나 목뼈의 문제로 인한 사경을 잘못 진단하여 물리치료를 하게 될 경우 오히려 더 심해지거나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많은 소아재활전문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치료
소아 사경 치료의 1차적인 목표는 아이의 얼굴 변형을 예방 또는 교정해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선천성 근육성 사경은 근육 내의 종괴로 인해 흉쇄 유돌근의 길이가 짧아진 상태이기 때문에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치료해야 합니다.
특히 생후 3~4개월 이후에는 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이 늘고 목을 스스로 가누게 되면서 아이의 물리적, 정서적 저항이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선천성 근육성 사경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생후 3~4개월 이전에 아이의 사경증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는 이와 같은 재활치료가 1차 선택 치료이며 재활치료 이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경우 흉쇄 유돌근의 연장술이나 절제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적절한 재활치료가 뒷받침되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치료기간은 치료 전이 운동범위 제한 정도와 관계가 있으며, 목 부위에 종괴가 있는 유아는 치료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