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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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
  • 편집부
  • 승인 2011.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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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하오마~?!” 자연스럽게 들리는 중국 속으로…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도 이제 슬슬 물러나려나 보다. 해도 길어진 듯 하고 오후 햇살은 이제 제법 따뜻하게 느껴진다.

봄나들이 가기 딱 좋은 요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로 가득 찬 인천 속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게 어떨까?<차미경 기자>

(본문)

차이나타운은 194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산 능리주단을 비롯해 한약재, 도자기 등 온갖 물품을 거래하는 무역상과 청요리집이 자리잡은 인천 최대의 상권으로 이름을 떨치며 1만여 명이 넘는 화교들로 북적거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이 지금 우리가 즐겨 먹는 자장면이 탄생하게 된 곳이다.

길거리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들리는 중국어와 중국식 건물, 장식품, 옷 등은 정말 중국의 작은 마을을 걷고 있는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자, 서둘러 가까운 역으로 가서 인천행 열차에 몸을 싣자, 패루를 지나는 순간 화려하고 역동적인 중국의 문화 그대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날 & 자장면

한국과 중국의 역사가 공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차이나타운은 일 년 열두 달 흥미로운 일이 가득하지만 특히 매년 9∼10월 사이에 중국의 날 축제와 자장면 축제를 개최한다. 중국의 날 축제에는 한?중 문화 거리퍼레이드를 선사하고 중국요리경연대회, 주한 외국인 가요제 등이 열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며,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또 중국의 날 축제기간 동안에는 매일 중국전통혼례식이 진행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색다른 경험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중국의 날 축제와 함께 자장면 축제도 연이어 개최된다. 한국에서 하루 700만 그릇을 먹는다는 자장면의 원산지는 인천 차이나타운, 1905년 공화춘이라는 요릿집에서 중국인 부두 노동자들을 위해 처음 내놓은 것이 우리나라의 대표 외식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날은 일대 중국 요릿집 26곳과 한중문화관이 공동으로 중국요리를 선보이고 자장면 빨리 먹기 대회, 중국물산전, 사자춤과 경극공연 등을 열어 한·중 문화의 교류의 장을 만든다.

온가족이 함께 차이나타운을 방문해 즐거운 추억과 중국문화를 가슴에 품을 수 있을 것이다.

◆자장면 & 옹기병

중국의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우리가 중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음식은 뭐니 뭐니 해도 자장면이 아닐까 싶다.

옛날 졸업 시즌이 되면 자장면 한 그릇을 먹던 추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자장면을 최초로 만든 곳은 공화춘이라는 곳으로 지금까지도 옛 자장면의 맛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차이나타운에는 20여 곳 이상의 중화요리 전문점이 있으며, 수타로 직접 면을 뽑아내는 모습은 가히 놀랍다고 할 수 있다.

자장면과 함께 차이나타운의 명물로 손꼽히는 것은 옹기병이라는 중국식 만두다. 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옹기병은 큰 화덕옹기에 불을 지펴 옹기벽에 반죽을 붙여 직접 굽는다. 고기 맛, 단호박 맛, 고구마 맛으로 종류는 세 가지다.

실제 중국 사람들이 즐기는 간식거리로 고소하면서도 입안에 착착 감기는 맛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옹기병의 가격은 1,500원.

◆청·일 조계지 계단 & 전통 중국백화점

화교 중산학교를 지나면 석조건축물인 공자상과 함께 길게 뻗은 계단이 보인다. 바로 청·일 조계지 계단이다.

이는 1883년 일본 조계(祖界)를 시작해 1884년 청국 조계(祖界)가 설정되는 경계지역으로 자유공원과 연결돼 계단과 조경이 마련된 공간이다.

약 12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조계지경계 계단을 중심으로 청국과 일본의 건물들이 확연하게 다른 양식들로 번화하게 들어서 있어, 한 공간에서 일본양식과 중국약식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또 계단으로 올라서면 인천항의 경관을 한눈에 담는 등 역사적 가치와 함께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다.

청일조계지 계단 옆을 보면 중국의 물건을 파는 전통 중국백화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중국의 전통의상인 치파오와 중국 전통신발, 장신구, 장남감 등 중국의 다양한 물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 보면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중국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한중문화관

청일조계지 계단을 올라 오른편으로 내려오다 보면 중국식 건물인 한중문화관을 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의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 중구청에 의해 건립된 한중문화관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문화교류의 장이라 볼 수 있다.

총 4층으로 구성된 한중문화관은 ▲기획전시실 ▲한중문화 전시 ▲한국역사 체험 ▲중국 유물 발굴체험장 ▲중국문화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의 전통의상인 치파오와 우리나라의 궁중의상을 입어볼 수 있으며, 탁본체험, 중국차 시음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중국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밖에도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을 비롯해 각종 학술세미나, 구민을 위한 토론의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해 놨다.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과 관람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꾸며진 한중문화관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연중 09:00:∼18:00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신정, 설·추석 연휴는 휴관한다. 문의:(032)760-7866

◆화교중산학교 & 삼국지 벽화거리 & 한중원

청일조계지 좌측으로 내려가면 화교 중산학교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화교학교이자 1930년대 청조계지 내의 청국 공공학교로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는 유일의 화교학교이기도 하다.

몇 번의 보수를 거쳐 중국의 향기가 조금 가시기는 했지만, 중국어와 한국어가 적당히 뒤섞인 학생들의 재잘거림 속에 신선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화교 중산학교 뒤편으로는 삼국지의 명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한 삼국지 벽화거리가 있다.

삼국지의 내용을 사자성어로 풀이하고 그림과 함께 전시해놔 장편소설인 삼국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적벽대전, 도원결의 등 삼국지의 주요 장면을 담은 그림은 77장, 유비·관우·장비 등 등장인물을 담은 50여 장의 그림이 거리를 수놓고 있다.

화교 중산학교를 내려와 해안성단 골목으로 들어가면 중국어 마을체험관 맞은편에 있는 한중원을 만날 수 있다.

차이나타운의 야외문화공간인 한중원은 중국의 4대 정원 중 졸정원(拙政園)과 유원의 시설양식을 주제로 조성한 쉼터다.

중국 전통의 수목인 장미, 대나무, 모란 등이 심어져 있어 중국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또 졸졸졸 흐르는 연못과 석조 아치다리, 편히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벤치와 정자는 중국과 함께 묘한 한국의 정서 또한 느낄 수 있다.

중국 음식점에서 배불리 점심을 먹고 중국의 정원에서 차 한 잔을 즐기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 또한 차이나타운의 낭만이 아닐까.

◆자유공원 & 드라마 ‘피아노’ 촬영지

청?일조 계단을 오르면 길게 나 있는 오르막길이 보인다.

그곳을 따라 오르면 맥아더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해 하늘을 가득 뒤덮어 절경을 이루고 있는 넓은 광장과 함께 인천항이 한눈에 들어와 해지는 저녁노을을 감상하기에도 제격이다.

이와 함께 남녀노소 모두의 공간으로 간단한 운동기구들도 준비돼 있어 심신단련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3m 남짓한 새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자연학습장이 될 것이다.

자유공원에서 약 300m 내려오다 보면 곳곳에 드라마 촬영지가 보인다. 인기리에 반영했던 ‘건빵선생과 별사탕’의 촬영지와 함께 드라마 ‘피아노’의 촬영지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드라마의 명장면을 떠올려 보는 동시에,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되어 사진도 찍어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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