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응원하는 여성장애인 당당한 엄마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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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응원하는 여성장애인 당당한 엄마 되기
  • 편집부
  • 승인 2011.03.11 00:00
  • 수정 2013-01-25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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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정/(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 부장

(사)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한국여장연)은 1999년 창립된 여성장애인 인권운동단체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연합조직으로, 여성장애인의 인권확보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꾸준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한국여장연은 2002년 우리나라 최초로 여성장애인 임신?출산?육아전국실태조사를 시작으로 꾸준히 모성권 확보운동을 전개해왔다.

비장애여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장애인의 임신 또한 인생에 있어 또 다른 희망을 가져다주는 일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가부장적 문화와 사회적 체제 속에서 여성장애인은 여성과 장애인으로서 빈곤계층으로서 이중, 삼중의 중첩된 차별을 받고 있으며, 특히 여성장애인은 임신?출산 등 모성에 대한 영역과 자녀양육, 가사노동 등 육아 및 가정생활과 관련하여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08년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08년 3월 현재 우리나라 등록장애인수는 213만7천226명이며 이 중 여성장애인은 전체의 41.4%인 884천812명으로 추정된다. 전체 등록 여성장애인 가운데 기혼여성장애인의 비율이 72.2%를 차지하였고, 기혼여성장애인의 88.5%가 자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여성장애인의 결혼율 및 출산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여성장애인들이 결혼 및 자녀출산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 인식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여장연은 지난해 제9회 한국여성장애인대회 ‘제대로 진료받고 당당하게 낳아요’를 개최 우리 사회 재생산권자로서 여성장애인의 건강권과 모성권을 다시금 공론화하였고, 2010년 7월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저소득층 여성장애인 출산지원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본 사업은 총 2년에 걸쳐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출산상담전화, 장애유형별 출산가이드북제작, 실태조사연구사업 등으로 구성되며, 여성장애인 모성권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나아가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화 마련을 위한 기반조성으로 민간여성장애인단체를 중심으로 전국사업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최근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을 지원받아 올봄 첫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지체장애를 가진 여성장애인 엄마는 “장애로 인해 오랫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10년 가까이 누워 있었는데 40세가 되어 뒤늦게 첫아이를 임신하게 되었어요.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뭐랄까… 제가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었어요”라며 다시금 감회에 젖었다. 남편이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형편에다 최근에 국기법수급권자에서 차상위계층으로 떨어져 더욱더 힘겨운 상황이다. 현실은 어렵지만 이제 곧 아기를 만날 생각을 하면 너무 설렌다고 했다. 그런데 본인은 자연분만을 원하지만 장애와 건강악화, 노산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제왕절개수술을 각오하고 있다.

임신하면서 장애로 인한 고비용의 검사비, 치료비, 수술비가 추가적으로 들어 혼자서 힘겨워하고 있었는데 본 법인에서 진행하는 여성장애인 출산지원사업을 알게 되어 상담도 받고 출산지원금을 신청하면서 힘과 용기가 생겼다고 한다.

“이제까지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저 잘 해나갈 수 있겠지요? 희망을 꿈꾸는 멋진 여성장애인 엄마가 될께요!”라며 환한 웃음과 함께 씩씩한 엄마가 되는 각오를 밝혔다.

여성장애인의 소중한 생명탄생의 경험에 있어 그동안 모든 것들을 개인이 짊어지고 가족이 책임지도록 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작은 고통을 조금만 덜어준다면 그 기쁨은 몇 배로 커져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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