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생활 이념’을 갖고 다시 복귀하다
상태바
‘자립생활 이념’을 갖고 다시 복귀하다
  • 편집부
  • 승인 2010.07.12 00:00
  • 수정 2013-02-04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연희 / 前 인천시 연수구 의원

2004년 8월 23일 대한인천뇌성마비협회에 들어와 활동하게 된 이유는 단 한 가지 ‘자립생활’이라는 이념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협회 설립 과정과 ‘미래를여는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부설로 만들어 활동해 나가면서 자립생활에 필요한 여러 교육을 받으며 남 다른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이 진정한 자립생활의 근본이었다는 것에 조금씩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의·식·주 만 해결한다고 해서 자립생활은 아니다. 어떤 방법으로 입느냐 먹느냐 사느냐이다. 자립생활의 기본 취지는 결정권과 선택권이다.

장애인이 결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일자리를 갖는 것은 더욱 더 쉬운 일은 아니다. 장애인이 한 반려자를 만나 결혼해서 가정을 꾸미고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장애인은 그리 많지 않다. 그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삶은 의·식·주 3대 요소뿐만이 아닌 장애인복지 기본 취지를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헌법에 나와 있듯이 인간은 누구든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고 살 수 있다고 벌써부터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애인은 예외였다. 누구의 보살핌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주면 입고 주면 먹고 일상생활 전부를 누구의 손에 맡겨지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러한 삶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장애인들의 목소리가 하나로 뭉치게 되어 장애인복지법 전부개정이라는 틀 속에 ‘자립생활’이라는 대목을 못 박게 되어 지원체계를 넓혔다.

자립생활에 그 대표 사업이 동료상담이다. 장애인과 장애인 1:1 대화 속에 최대한 서로의 마음을 이끌어내어 호감을 갖게 하여 지역사회로 이끌어 내는 사업이다. 그 다음은 활동보조사업으로 자립생활 사업들 중 유일하게 국가 보조금이 책정된 사업으로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희망의 끈이다. 전국적으로 자립생활센터가 72개로 활동하는데 거의 어렵다고 호소한다. 활동보조사업 만큼은 자립생활센터에 맞춰 준다면 센터 주 사업인 주택개보수, 보장구보급 및 대여, 자립생활 정보제공 및 네트워크 사업은 물론 그 특성에 맞는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직 사회인식이 활동보조사업을 도우미사업의 한 일종으로만 여기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시장경쟁에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전문적인 사회복지시설 권한으로 돌아가고 있기에 장애인들의 작은 희망으로 여기는 일터라고 불리는 자립생활센터가 빛을 보지 못하고 매일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리생활센터는 복지시설 개념과는 조금은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 90%가 장애인이 일하는 곳으로 장애인을 사회로 이끌어 내는 최대한 의결기구로서 인정하고 공급자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 단순노동의 출발점으로 양육하고 교육하여 대변해 나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자기 개발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자립생활센터로 자리 매김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나는 의정활동을 토대로 다시 ‘자립생활 이념’을 가지고 대한인천뇌성마비협회에 복귀하려 한다. 4년의 공백 동안 내부적 우여곡절이 많아 나름대로 힘들어 포기하려고까지 했으나 몇 명 회원들의 긍정적인 조언이 힘이 되어 (비가 온 뒤에는 땅이 더 굳어지는 법) 기도제목을 세우게 되었다. 그동안 침투되어 있는 자리를 메워 나가려면 그 만큼의 수고가 뒤따를 것이지만 또 다른 나 같은 장애인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보면서 부디 지역사회 패러다임의 하나로서 장애인들의 일터로, 대변의 의결기구가 되고 뒤를 이어받을 주인공이 나타날 그 날까지 노력해 볼 것을 다짐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