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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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 편집부
  • 승인 2010.01.14 00:00
  • 수정 2013-02-05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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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2010년 새해가 밝았다.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강하게 한 해를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한 지 하루도 지나기 전에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 내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했다.


 여자후배가 1월 1일 새벽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 그 소식을 전화로 듣는데 새해 첫 날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전화기를 붙들고 멍하니 서 있었다. 대학교를 함께 다니며, 편집부 부원으로 활동을 함께 했던 후배의 뜻밖의 죽음을 접하고 나니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내 믿을 수 없어 찾은 후배의 미니홈피에는 이미 많은 친구들이 다녀갔다. 안타까운 눈물의 댓글을 하나씩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새해 첫 출근길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엄청나게 퍼붓기 시작한 눈에 사람들은 모두 버스와 지하철로 모여들었고, 그 대중 속에 기자가 있었다. 버스는 이미 만원으로 더 이상 사람들을 태우지 못했고, 급기야 뒷문을 열라며 소리치는 성질 더러운 아저씨까지 등장해 분위기가 삭막했다. 설상가상 끼여 탔더라도 버스는 꼼짝을 하지 못했다. 굵어지는 눈발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도로는 차들이 엉켰다. 그렇게 2시간의 사투 끝에 도착한 신문사 앞도 종아리까지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올해는 후배의 죽음, 40년 만의 폭설과 같은 안타까운 소식이 없기를 바란다. 그것이 장애인정책이 됐든, 한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됐든… 기자도 슬프고 아픈 기사가 아닌 따뜻한 사랑과 정이 듬뿍 담긴 기사를 2010년에는 마음껏 쓰고 싶다.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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