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의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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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의 따뜻한 겨울을 기대하며
  • 편집부
  • 승인 2009.12.14 00:00
  • 수정 2013-02-05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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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 되면서 김장나눔, 연탄나눔 행사가 한창이다. 신문사 메일에도 온통 이와 관련된 봉사활동 보도자료로 넘쳐난다. 하지만 정작 가슴으로 봉사활동을 한 단체는 몇이나 될까라는 의문을 품어본다.


 문득 어느 편집회의 자리에서 만난 지인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그 이야기의 핵심은 ‘꼭 필요한 부분을 지원해주자’는 내용이었다. 저소득 가정에서는 김장 몇 포기보다 오히려 추운 겨울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날 옷이 필요하다고.


 그 이야기를 떠올려보니 정말 맞는 이야기다. 각 동 주민센터를 비롯해 봉사단체, 기업 등에서 김장과 연탄을 넘쳐나게 나누고 있지만 정작 각 저소득 가정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세심하게 관찰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는 여러 가지 사정상 그리고 선행돼왔던 계절 풍습으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지만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무조건 무료로 지원되기 때문에 군말 없이 받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올해 겨울을 보내기 위해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자는 얼마 전 무료로 집을 수리해주는 대기업의 봉사활동 현장을 취재한 적이 있다. 쉬는 날 소중한 시간을 쪼개 동구지역의 어르신들 집을 찾는다는 봉사자들은 심지어 그 동네 어르신들의 불편함을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었다. 10년이 넘는 봉사를 하다 보니 어르신들의 얼굴만 봐도 대충 짐작이 간다는 봉사자들은 이제 가족같고 부모님같다고 했다.


 쪽방에서 추운 겨울을 나야하는 어르신들, 가정 형편상 따끈따끈한 방에서 겨울을 보내지 못하는 많은 분들을 위해 정말 필요한 것들을 지원할 수 있는 봉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기자의 바람이다.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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