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수상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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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미술대전 수상자 발표
  • 편집부
  • 승인 2009.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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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서양화 기다림 / 박진(48, 청각장애 2급) 기다림’의 소재는 낡은 박스다. “제 역할을 다하고 버려진 낡은 박스예요. 그런데 어찌 보면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하기엔 뭔가 아쉬움이 남는, 마치 장애가 있는 것과 같은 모습이죠.” 이런 박스들이 서로 부대끼듯 쌓인 모습에서 박진 씨는 새로운 조화를 창조해 내고자 했다고. “낡은 박스지만 여전히 무언가 담을 수 있습니다. 무엇인지 가리지 않고 말이죠.” 이 낡고 빈 상자들은 무언가 다시 그들 안에 담겨지기를 기다린다. 기다림은 결국 모든 것을 초월하여 말없이 일상과 삶을 담고 박진 그 자신을 담는다. 그리고 그의 의지를 담는다. 또 박스 위에 넘어진 종이컵에서, 쏟아진 커피자국에서, 그의 그림은 정체되어 있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작품으로 거듭났고 실제보다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국내 최고의 장애인작가 등용문인 ‘제19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및 미술대전’ 수상자가 발표됐다.


 제1부(한국화, 서양화, 공예·조각 부문)와 제2부(서예, 문인화, 전·서각)로 나누어 작품을 공모한 미술대전에는 총 179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제1부 대상에는 장애와 고독을 그림으로 승화시킨 박진 씨의 서양화 작품 ‘기다림’이, 제2부 대상은 결구와 필선, 근골이 단단한 수작이란 평가를 받은 김교석 씨의 서예작품 ‘맹종동순’이 차지했다. 우수상에는 정미경(지체장애 2급) 씨의 한국화 작품 ‘할배’와 이선경 씨의 공예작품 ‘바다의 빛’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운문부와 산문부로 나누어 공모한 문학상은 총 609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심사결과 설미희 씨의 단편소설 ‘장애 콜, 신 기사’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한편 미술대전 시상식은 오는 11월 4일(수) 오후 2시 서울 인사동 서울미술관 제1전시실 에서 개최되며 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1월 17일 이룸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 미술대전 입상작들은 11월 4일부터 9일까지 인사동 서울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는 구미시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실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황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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