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후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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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후배들은…
  • 편집부
  • 승인 2009.10.24 00:00
  • 수정 2013-02-05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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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일반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요즘 ‘세상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에 샘이 난다.


 지난 16일 학교현장의 통합교육 활성화를 위한 장애이해교육 드라마 ‘굿 프랜드’ 제작발표회를 다녀왔다.


 인천의 명문고를 자처하는 학교에서마저도 몇몇 동창들은 그냥 비장애인 친구보다 만만하고 다르게 보이니까 따라 다니면서 뇌성마비장애인인 내 흉내를 내고 깔보며 자율학습마저도 방해하고 괴롭혔던 20여 년 전의 안 좋은 기억이 굿 프랜드 제작발표회를 보면서 문득 떠올랐다.
 과거 내가 학교 다닐 때는 통합교육이나 왕따라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학교 선생님들도 장애인 차별이란 개념조차 없는 것처럼 묵인했고 대다수의 비장애인 친구들 또한 몇몇 가해자들을 바라만 보고 웃고 있을 뿐이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학교 때 못 배우면 사회에 나와서도,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달라지지 않으며, 오직 본인 자신이 사고로 장애인이 되거나 장애를 가진 자녀를 낳아 길러가면서 똑같이 차별당해보지 않는 한 달라질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


 이제 장애학생 의무교육이 고등학교까지 확대된다. 장애를 가진 후배들이 더 이상 나와 같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살아가지 않도록 장애이해교육 드라마 상영뿐만 아니라 교육청, 학교가 앞장서 장애유형별 장애체험 등 다양한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이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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