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대학교 부설 점자도서관 폐관 기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구대학교 부설 점자도서관은 1958년 설치된 점자도서 출판부 설치를 모태로 해 설립됐다. 이후 1964년 맹학교 초등부 교과서 제작을 시작으로 1974년부터 2015년까지 정부 위촉으로 초중고등부 점자교과서 출판 보급을 담당하면서 시각장애인의 교육권 보장은 물론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점자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시련 측은 “1980년에는 정부 및 평화봉사단원들의 지원으로 점자도서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으며, 그 역사성뿐만 아니라 설립 과정에서도 정부 및 민간 지원이 이루어짐으로서 공히 우리 시각장애인 모두의 공적 자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공동 자산인 점자 도서관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나아가 폐쇄 수순을 밟아 가려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시련에 따르면 최근 대구대는 점자도서관의 2∼3층을 도서관 업무와는 전혀 무관한 목적으로 사용하고, 나아가 시각장애학생용 교과서 제작 사업을 포기하는 등 본연의 업무마저 져버리는 행태는 25만 시각장애인의 알 권리를 내 팽개친 배신행위와 다름없다는 것.
이에 한시련은 대구대 점자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대구대 점자도서관 폐쇄 기도를 즉각 철회할 것, △전용되고 있는 도서관 시설을 즉각 원상 복구하여 시각장애인 공동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 △낙하산식 인사가 아닌 점자도서 전문 인력을 즉각 배치하여 점자도서관의 정체성 확보 및 전문성을 보장할 것, △점자도서관 폐쇄를 추진한 대구대학교는 25만 시각장애인에게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