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특수교육학과의 수업거부에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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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특수교육학과의 수업거부에 들어가며
  • 편집부
  • 승인 2016.03.02 17:04
  • 수정 2016-03-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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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 일동
 저희 유아특수교육학과는 2012년 3월 입학정원 15명의 한국교통대학교에서 가장 적은 인원의 학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구조개혁과 관련하여 2015.09.22. 대학본부로부터 일방적인 폐과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학생들의 의견 반영 없이, 또한 사회적 수요와 학과의 경쟁력 등 객관적인 이유 없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된 학과 폐과 철회를 위해 노력 해 왔으며, 이 노력이 확대되어 증평캠퍼스 8개 학과가 충북대로의 이전을 촉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증평캠퍼스 8개 학과 대표 학생을 「특수공무집행방해」혐의로 고소하였으며, 증평캠퍼스 교수님 4명을 보직해임하고 저희 학과 교수님 등 3명을 “해임”하였습니다. 또한 유아특수교육학과 폐과를 강행한다는 의사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유아특수교육학과는 ‘12년 학과가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전임교원이 3명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12년 1명의 전임교원을 채용하고, ‘13년에 채용한 교원을 교육대학원으로 배정하였으며, 이후 추가 교원채용 요구를 묵살하며 2015년까지 단 1명의 전임교수님께서 저희를 지도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2월에 1회 졸업한 ’12학번 선배들은 그 1명의 교수님과 함께 방학도, 휴일도 없이 임용고시를 준비하여 임용고시 응시인원(8명) 대비 합격률 37.5%(3명)의 다른 대학 유아특수교육학과 보다 뛰어난 합격률인 “초수합격 신화”를 만들어 냈습니다. 또한 사립학교와 어린이집, 대학원 진학 등의 숫자를 합하면 진학 및 취업률은 90%가 넘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전공 전임교수님 한 분이 이뤄낸 성과였습니다. 
 
그러나 이 한 분의 교수님마저 해임 당하고 저희는 부모 없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해임된 박소영 교수님이 계셨을 때, 이맘때면 이미 4학년을 대상으로 임용고시를 위한 스터디 그룹을 구성하여 밤마다 임용고사 준비를 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나 전임교수가 없는 현재는 전공과 관계없는 유아교육학과의 교직교수님이 학과장 직무대리를 맡고 계시며, 전공필수 2과목(유아특수교육개론, 장애아통합교육론)이 폐강되고, 교직과목을 비롯한 전부가 내․외부 강사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장 ‘16년에 있을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저희 학과는 전임교원의 수가 0명이라고 보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교원양성기관 평가에서 나쁜 점수를 받아, 결국 학과가 폐과로 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대학본부의 고의적인 행위라 생각합니다.
 
저희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들은, 대학발전을 위한 제안을 하고 대화를 요구하는 학생을 대학이 고소하고, 비민주적인 학과 폐과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전임교수를 해임하며 이를 통해 향후 어떠한 집단행동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강요하는 대학본부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과연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또한, 특수교사가 되기 위하여 한국교통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한국교통대학교는 「장애인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제5조(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임무)에 따라 국가가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하여 특수교육교원의 양성을 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는 국립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특수교육교원 양성을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하는 위법 행위를 더 이상 묵고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난 2월 29일 유아특수교육학과 임시 학생총회를 열어 2, 3, 4학년이 모두 수업거부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수업거부에 들어가며 다음사항을 대학본부와 교육부에 요구합니다.
 
  하나, 대학본부는 근거 없는 유아특수교육학과 폐과를 즉시 철회하라!
 
  둘, 대학본부는 “해임”된 유아특수교육학과 교수인 박소영 교수님에 대한 징계를 철회하고, 즉각 복직시켜라! 
 
  셋, 교육부는 국가의 특수교육교원 양성의 의무를 부실하게 수행하는 한국교통대학교에 대한 감사를 즉각 실시하라!
 
한국교통대학교 유아특수교육학과 학생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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