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다가구 주택의 지하 1층서
-경찰,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추정
혼자 살던 중증장애인이 화재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지난 8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송파구 마천로의 한 다가구 주택의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지체 2급 박모(51) 씨가 질식해 숨졌다.
불은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10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9분 만에 꺼졌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박씨는 지난 1991년 9월 기계사고로 오른쪽 팔이 절단된 후 가족 없이 혼자 살고 있었다. 무대기술자였던 박씨는 2002년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최근까지 매달 나오는 수급비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소방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박씨는 바닥에 누운 채로 이미 숨져 있었고 불이 난 방 출입구 근처에는 담배꽁초가 여러 개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가 워낙 술을 좋아하고 담배도 많이 펴왔다고 주민들이 진술했다"며 "담뱃불로 인한 화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박씨는 지체장애 2급으로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박씨가 신청하지 않아 활동보조인이 따로 없는 상태였으며 장애인복지관 자원봉사자가 박씨의 집을 방문하던 것도 예산 문제로 3년 전부터는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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