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코가 막혀요, 어떻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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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코가 막혀요, 어떻게 할까요?
  • 아이라이프뉴스
  • 승인 2014.01.09 15:46
  • 수정 2014-01-09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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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 김선태 교수 / 가천길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발행일 2013-12-23

▲ 김선태 교수 / 가천길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요즘과 같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코가 막혀서 오는 아이들이 거의 두 배로 급증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코가 막혀서 항상 코를 후비거나 만지작거리고 기침을 자주하고 입으로 숨을 쉬며, 밤에 잘 때 힘들어하고 코를 곤다. 또한 코가 너무 막히면 아이들이 산만해지고 놀이나 학습을 하는 데도 집중이 안 돼 산만해진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기도 점막도 마르게 되어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렇게 코가 막히는 원인은 대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감기는 대개 1~2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면서 목이 아프고 다른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그 후로 콧물 재채기와 기침 등을 동반하면서 약 7일에서 10일 정도 되면 자연히 좋아진다.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 중에는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많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또한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리는 아이들 때문에 감기에 노출될 기회가 더 많아진다. 감기 외에 이렇게 코가 자주 막히는 아이들에는 흔히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평소에도 감기가 걸리지 않은 것 같은데 맑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심하고 계절적으로 봄, 가을에 심할 수 있으며 또는 일 년 내내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대개 유전적인 경향으로 부모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 아동의 약 15%가 알레르기 비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이비인후과에서 비염이라고 할 때는 이러한 알레르기 비염이 많으며 또한 이와 감별해야 하는 염증성 비염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고 증상이 반복되기 때문에 항상 감기에 걸려 있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또한 이러한 만성 코막힘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것이 부비동염/축농증이다. 부비동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주로 코막힘과 구강호흡을 초래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만성적으로 기침을 하거나 구취가 있다든지 습관적으로 목에 뭐가 있는 것처럼 ‘음, 음’ 하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 아이들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동반된 증상이 없이도 항상 코가 막혀 있는 아이들은 코 뒷부분에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부위에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너무 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특히 잠잘 때 코를 골고 자기도 하고 입을 벌리고 자기도 하면서, 중이염이 올 수도 있다. 그 외에 코 안에 물혹이 있다든지 선천적으로 코 안에 뼈가 휘어 있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다.

먼저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 유행시기에는 아이를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에게 반드시 손을 닦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추운 겨울에 외출시에는 찬 공기에 직접 노출을 피할 수 있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가정에서 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첫 번째는 집안에 가습기를 틀어놔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잘 때도 방안이 건조해지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적당한 실내온도는 20~22도로 습도는 50% 정도가 좋다. 또한 이런 아이에게 물이나 음료수를 자주 먹으라고 해서 충분히 수분 공급을 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는 코 안을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방법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생리식염수를 코 안으로 뿌려주는 기구들이 나와 가지고 다니면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휴대용 흡입기로 집에서 코를 뽑아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너무 자주하면 코 점막이 손상될 수 있고 코피가 날 수도 잇다.

세 번째로는 더운 수증기를 코 안으로 흡입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코 안에 혈류를 증가시켜 코가 일시적으로 뚫리는 기분을 줄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우선 환경적으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집안을 적극적으로 환기시키고, 자주 청소하고 물걸레질을 자주해야 하며, 침구류는 뜨거운 물에 2주일에 한 번 정도 빨고 햇빛에 자주 말리고 터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 아이들의 코딱지는 우리 집 습도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딱딱한 코딱지가 생겼다는 건 집안이 건조하다는 증거다.

적절한 습도는 40~60%인데 우리 집 실내공기는 이보다 미달이다. 메마른 공기를 지속적으로 흡입하게 되면 코 점막이 마른다. 또 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비염, 인두염 등이 생기기 쉽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콧구멍이 작고 예민한데다가 분비물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건조해도 코딱지가 잘 생긴다. 또 어른보다 감기에 자주 걸리기 때문에 코딱지를 달고 산다. 검정 코딱지, 단단한 코딱지, 피가 섞인 코딱지 등등 종류도 많지만 아무튼 이 코딱지를 최대한 부드럽게 처리를 해야 한다.

딱딱한 코딱지를 핀셋 등으로 억지로 떼어내면 코 점막에 상처를 입는다. 심한 경우 혈관이 노출되면서 다시 딱지가 앉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코피를 자주 흘릴 수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생리식염수를 코에 한두 방울 떨어뜨린 다음 면봉이나 코 흡입기로 빼내는 것. 단 코 흡입기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코의 점막이 손상되므로 하루 3회 이하로 쓰도록 한다. 목욕을 시키고 난 뒤에 코딱지를 빼도 쉽게 빠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실내 습도를 올리는 방법으로 충분히 코딱지 예방이 가능하지만 유난히 코딱지가 많이 생기는 아이라면 약국에서 비액/엔클비액, 코시우스액을 사서 떨어뜨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 사용하는 훈증기나 천식환자가 주로 사용하는 네블라이저를 이용해 코에 습기를 공급하는 방법도 있다.

코피가 자주 나거나 코 점막이 헐었으면 면봉으로 테라마이신 안연고나 바세린을 코 점막에 발라주는 게 좋다. 건조한 계절, 아이의 피부만 촉촉하게 가꿀 것이 아니라 코 점막도 항상 촉촉하게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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