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다시 잡은 라켓으로 즐거움을 되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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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다시 잡은 라켓으로 즐거움을 되찾았어요”
  • 아이라이프뉴스
  • 승인 2014.01.08 11:48
  • 수정 2014-01-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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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순 / 탁구 단식-복식 동, 단체 은메달

▲ 김영순 / 탁구 단식-복식 동, 단체 은메달
김영순 선수는 이번 제3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탁구부분에 출전해 단식 TT5 동메달, 여자 복식 TT5 동메달, 여자 단체전 TT1~TT5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1년 탁구에서 손을 놓은 지 2년만이고 다시 라켓을 쥔지 4개월만에 이룬 성과이기에 그녀의 소감을 남달랐다.

“원래 포항에서 살았는데 주변에 연습할 공간도 없고 연습하러가는 기회비용도 너무 부담돼서 2002년부터 시작했던 탁구를 2011년에 그만뒀어요. 그러다가 올해 4월 인천으로 이사 오게 됐고 탁구연습장이 있다는 얘기에 5월부터 다시 라켓을 잡았죠.”

아직 녹슬지 않은 실력에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이번 대회 준결승전에서 만난 상대 선수는 김영순 선수가 매번 이겨왔던 선수였는데, 패배를 하게 돼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고 했다.

“중간에 쉬지 않고 꾸준히 해왔던 선수들을 이길 수 없는 게 당연하면서도 아쉬운 건 사실이더라고요.(웃음) 그래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긴 걸로 위로하고 있어요.”

운동을 쉬면서 우울증이 와서 힘들었다는 김영순 선수는 자신에게 다시 라켓을 쥘 수 있는 용기를 준 아들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전했다.

“아들이 응원해주지 않았으면 다시 운동을 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선수생활 초창기에 국제대회를 나갈 때 자비로 출전했어야 하는데, 그때 그 비용을 마련해준 것도 아들이었고요. 이번에도 운동을 쉬고 우울해 하니 아들이 ‘엄마가 다시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다.’며, 운동을 권했어요. 지금 군대에 가 있는데 이번 대회 기간에도 전화를 해서 경기 결과를 묻고 응원해줬고요. 항상 엄마가 고마워하고 있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아들의 응원에 부흥하기 위해서라도 올해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김영순 선수는 인터뷰를 마친 후 다시 라켓을 잡고 탁구대로 향했다. 그녀의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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