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 간염 칫솔이나 손톱깎이로도 전염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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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 간염 칫솔이나 손톱깎이로도 전염될 수 있다?
  • 편집부
  • 승인 2013.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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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 정규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도센터 교수

 작년 가을,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C형 간염에 걸려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적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무분별하게 약물을 투입하면서 사용했던 주사바늘 및 문신에 의해 전염되었을 가능성과 심한 두통 및 구토 증세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투병 중 급격히 감소된 체중으로 인해 몰라보게 핼쑥해진 안젤리나 졸리의 사진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가슴 아프게 하였습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국내에서 언론을 통해 노출돼왔으나 C형 간염의 전염 및 위험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최근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C형 간염은 2012년 10월, 대한간학회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논의되었을 만큼 C형 간염 보유자 중 70%가 자신이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줄도 모르고 만성 간염 혹은 간암으로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해 그 위험성이 심각하게 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C형 간염이란 무엇이며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과는 어떻게 다른지,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본격적으로 C형 간염의 증상과 그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는 A형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상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다는 데에서 그 위험성이 더욱 큽니다.
 급성 간염을 앓은 후 약 70~85% 가량이 회복되지 않고 만성 간염으로 진행됩니다. 이를 방치하게 될 경우 약 30~40%가 간암이나 간경변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C형 간염의 대부분이 혈액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만큼 상처를 통한 감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상처가 있는 부위에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묻을 경우 감염 가능성이 확연히 증가되기 때문입니다. C형 간염 환자가 사용한 칫솔이나 손톱깎이, 면도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해당 신체 부위에 상처가 있을 경우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에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불법 침 시술, 피어싱, 문신 등을 통해 전염되기 쉽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진단, 검사 및 치료방법

 C형 간염은 주로 채혈을 통한 항체검사로 진단됩니다. 확진을 위해서는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C형 간염 RNA검사(HCV RNA)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간염 초기에는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어 항체가 양성일 경우, C형 간염 RNA검사가 정상이라 할지라도 약 6개월 후 재검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치료는 주사를 맞는 방법과 경구약물 치료의 방법이 있습니다. 주사제인 페그인터페론과 경구약물인 리바비린을 함께 처방해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주사제는 주 1회 정도 사용하면 되지만 경구약물은 매일 섭취하는 것이 제대로 된 치료에 바람직합니다.
 치료기간은 C형 간염의 유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현재 C형 만성 간염의 치료에 유전자공법을 이용한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되어 임상연구 중에 있으므로 조만간 치료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방법

 C형 간염엔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예방백신이 아직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예방법을 숙지하고 조심하는 것이 C형 간염을 피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불법 시술에 의한 문신, 피어싱을 자제하고 성관계 자체로는 전염되지 않지만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침, 주사 바늘은 항상 소독된 것을 사용하고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날카로운 머리빗 등도 전염의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도구들은 특히 유의해야 합니다.
 C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전(口傳)에 의해 이루어지는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에 좋은 100가지 음식보다 10가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좋다’는 말이 있을 만큼 일상에서의 습관 변화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술을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균형잡힌 식단과 과일,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 또한 좋은 식생활습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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