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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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란다
  • 편집부
  • 승인 2012.12.21 00:00
  • 수정 2014-04-28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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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55%의 득표율로 48.02%에 그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3.53%포인트 차로 앞서 당선됐다. 이로써 민주통합당은 정권교체에 실패하고 새누리당은 보수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 박 당선인은 첫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첫 부녀 대통령이 됐다. 아버지의 향수가 서린 청와대를 34년만에 다시 입성하게 됐으니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로서 5년간 아버지를 지켜보며 정치수업을 했으니 국정운영에 대한 각오도 서 있으리라 본다. 아버지에 대한 명예회복이라는 야망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며 유훈 통치의 유혹도 떨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박 당선인을 선택하지 않은 절반은 유신시대 아버지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로 회귀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특히 이번 대선은 투표 결과가 말해주듯이 과반수이상의 득표에도 불구하고 유권자 절반의 선택일 뿐이라는 점에서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는 크다. 선거과정에서 보수와 진보의 세대결 양상으로 진행된 갈등과 불화를 어떻게 봉합하고 국민을 통합해 화합과 상생으로 이끌어 내느냐가 그것이다. 지지세력과 반대세력, 좌우와 빈부, 세대별, 지역별로 분열된 국민을 아우르는 대통합이 숙제인 것이다. 지난 어느 정권도 친인척과 측근비리에서 자유로웠던 정권은 없었다. 이명박 정권은 임기 중 비리·부정엔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며 친인척이나 측근일수록 더 엄격히 다루겠다고 공언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그래서 ‘만사형통(모든 일은 형님을 통해서)’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친인척과 측근들로 인해 국정운영에 혼선이 일고 나라가 거덜 났다.
국민은 당선인이 말보다 실천으로 임기 5년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 선거과정에 내건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냉철히 분석해서 실현 불가능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상대 후보의 공약도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한다. 경제민주화와 민주사회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에 부합한 과감한 혁신을 단행해야 한다.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시대적 시행착오를 바로잡고 민주사회를 회복하는 분명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역과 계층 간 심화되고 있는 빈부의 양극화 해소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장애인을 비롯한 소외된 서민들에게 눈을 돌리기 바란다. 이념간,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해소하는 소통이 필요하다. 아집과 편견에 치우침 없이 국가 미래를 위해 국민과 단순한 대화가 아닌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선거 후 서민들은 또다시 아무 일 없었던 양 일상으로 돌아가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할 것이 다. 선거유세로 북적였던 거리와 골목시장도 언제 그랬냐는 듯 평상 모습으로 돌아가 썰렁한 겨울나기를 할 것이다.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을 채 음미하기도 전에 정권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취임 준비를 하자면 하루하루가 바쁠 것이다. 국민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불안을 안고 그를 지켜볼 것이다. 당선인에게 불안을 느낄 국민은 꼭 그를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들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국민은 자기가 지지했든 지지하지 않았든 저마다 새로 들어서는 정권에 대한 변화와 기대를 품을 것이다. 국민은 새 정치, 새 시대를 바란다. 국민은 자유를 갈망한다. 국민은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원한다. 이런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담아내는 일은 전적으로 당선인의 몫이다. “소외되는 분 없이 경제성장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대통합이고, 경제민주화이고, 국민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당선인의 말이 부디 구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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