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들의 ‘쓰앵님’…“대학진학, 뚜렷한 목표와 빠른 준비가 관건”_ 김형수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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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생들의 ‘쓰앵님’…“대학진학, 뚜렷한 목표와 빠른 준비가 관건”_ 김형수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3.03.09 11:21
  • 수정 2023-03-09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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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는 ‘장애학생지원네트워크’라는 단체의 사무국장이다. 그리고 그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등록된 인권강사이기도 하다. 그의 인권강의는 꽤나 유명해 간부공무원 등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인권교육에도 곧잘 나선다. 물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많이 한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며 그가 강조하는 것은 아이 양육의 책임을 엄마 한 사람이 아닌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가족과 나누라는 것이다. 그것이 곧 기본적인 통합이라는 것. 그리고 양육자가 아이의 ‘장애’를 당당히 인정할 때 비로소 장애 인식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긴 인생을 설계해보라는 것. 그래서 그는 장애학생들의 대학 진학 운동에 열심이다. 오늘 우리는 장애학생들의 대학 진학과 대학생활을 지원하는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의 사무국장(실질적인 대표)으로서의 김형수를 만나 본다.

김형수. 갑자기 그의 이름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처음 그의 이름을 본 건 어느 매체에선가, 장애인들의 대학 입시를 돕는 사람이라는 내용이었던 듯싶다. 그 후 유튜브에서 우연히 다시 그를 만났다. 목발을 짚고 ‘세바시(세상을 바꾼 시간)’ 무대에 나선 남자, 영상 속에서 그는 자신을 “장애인 대학 진학 운동을 하고 인권교육을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목발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장애는 원래 그런 것’이라며 청중들을 대상으로 장애인과 달리기를 하려면 전동휠체어를 주라고 말한다. 즉, 이제는 장애인들이 애달파서 같이 꼴찌를 해주는 시대가 아니라 장애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육을 고민해야 하는, 규칙을 바꿔야 하는 시대라는 것. 기자의 과문 탓인지, 그의 주장이 신선했다.

그리고 얼마 뒤 기자가 팔로우하던 발달장애 자조모임의 SNS에서 그의 이름을 다시 만났다. 모임에서 통합교육을 주제로 강연회를 하는데 강사가 ‘김형수’라는 것.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강연회에 갔다. 그는 대단히 명랑하고 정곡을 찌르는 화법을 지닌 사람이었다. 명함을 주고받았고, 며칠 뒤 통화로 인터뷰 날짜를 잡았다.

그와의 인터뷰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어 진행됐다. 하나는 그가 대표로 있는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가 벌이고 있는 장애학생 대학 진학 운동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권에 대한 것이다. 아주 길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장애학생의 대학 진학에 대해 나눈 그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한다. 인권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룬다. 다음은 김형수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김형수는 목발의 달인이다. 다섯 살부터 40년을 넘게 함께 한 목발을, 그는 자신의 일부처럼 다룬다. 원래 그런 것처럼.

우선 본인 소개부터 해 달라.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형수입니다. 1995년 장애인 특수전형이 처음 시작되던 해에 연세대 국문과에 입학을 했죠.”

여기서 잠깐 보충할 부분이 있다. 인터뷰에서는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 그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역사다. 벌써 십 년 전 그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그가 운동에 투신한 배경은 이렇다.

“96년도였어요. 당시 시각장애인 신입생이 심리학과에 들어왔어요. 그런데 얼마 후 공부하기 힘들다면서 자퇴를 해버렸어요. 처음엔 몰랐어요. 근데 이게 신문에 나면서 알게 됐죠. 그러면서 우리는 고민에 빠졌어요. ‘후배가 자퇴를 했네.’ 이 사실에 죄의식을 느꼈죠. 그래서 ‘이놈의 학교, 학교를 엎어 보자’는 마음으로 장애운동을 시작했죠.”(에이블뉴스, 2013년 6월 5일)

▲ 연세대 국문학과 95학번인 그는 대학 때 장애운동과 조우한 이후, 현재는 장애학생들의 대학 진학 운동을 하고 있다. 

 

대학생 김형수가 선택한 방법은 동아리였다. 그런데 막상 동아리를 만들고 보니 의외로 장애학생들이 모이지 않았다. 달랑 세 명. 그래서 작전을 짰다. 학교를 부수기 위한. 그 작전의 정체는 총학생회를 필두로 다른 동아리에 장애학생들이 들어가는 것. 동아리에 들어가서 열심히 활동을 하면 그 동아리 선배들이 자신들을 대신해 싸워 줄 거라는 믿음이었다. 예상은 적중해 엘리베이터가 없던 건물 3층에 있는 동아리에 장애학생이 들어가자 동아리 선배들이 학교를 대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 투쟁을 해주었다. 이렇게 장애-비장애 학우들의 연대를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아무튼 그는 이렇게 장애운동에 입문하고 그 안에서 성장했다. 다시 일문일답으로 돌아가자.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 어떻게 만들어졌나?.

“1995년 장애인특별전형이 시작되면서 각 대학에 장애인 학생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장애운동을 하는 동아리도 생기면서, 이들이 연대해서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대학에서 활동을 하다 졸업을 하면서 ‘일단 대학에 장애학생들을 많이 들어가게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우리가 들어갈 때 정보가 없어 너무 고생했는데, 우리가 힘들게 얻은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죠.

당시 이대나 서울대, 연대, 강남대 등에서 활동했던 선배들이 모여서 일본에 가서 벤치마킹을 했어요. 일본에서 이미 저희랑 비슷한 단체가 장애인연맹 안에 크게 있었어요. 사실 일본은 장애인 대학 입시 거부가 너무 심해서 일찍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대학 진학을 못 하는 상황이죠. 그러니 장애인 학생들의 진학을 지원하는 단체가 기왕에 활동을 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일본의 단체와 교류사업을 했죠. 그때 저는 무장애연대라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을 하는 곳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당시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과 함께 일본에 갔었던 겁니다. 일본에 가서 보고는 일본에는 있는데, 왜 한국에는 없냐, 우리도 만들자 해서 단체가 만들어졌고, 누가 상근을 할래? 제비뽑자! 해서 제가 걸린 거죠. ‘김형수, 네가 총대를 메고 장애대학생을 위한 활동을 해라.’ 뭐, 이렇게 된 겁니다.

단체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것은 2003년이고요, 네트워킹이 이루어진 것은 1996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나?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가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대학 내 장애 관련 동아리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컨설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입시 상담입니다. 그중에 주 업무라고 한다면 입시 상담이죠.”

 

장애학생 입시 상담의 주 이슈는 무언가?

“비장애학생들과 똑같아요. 어느 과, 어느 대학이 좋은가? 어떤 전형으로 하면 좋을까?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나? 이런 것들이지요.”

장애학생 입시 상담에 대해 아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게 이상하죠. 비장애학생들은 초등학교 6학년만 돼도 부모님들이 무슨 대학에 갈까 찾아보거든요. 그런데 장애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안 찾아봐요. 장애인특별전형제도가 30년이 넘은 제도인데 모른다는 것 자체가 용서가 안 되는 거죠.

이유는 부모님들이 자녀들의 교육보다는 ‘치료’에 더 관심을 두셔서 아닐까 해요. 예를 들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서울대 가야 한다고 압박을 받는 장애아이들이 몇이나 될까요? 비장애 아이들은 벌써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넌 어느 어느 대학 가야 해’ 하면서 사교육을 받는데 우리 아이들은 ‘대학에 가야 한다’가 아니라 ‘걸어야 해.’ ‘최대한 똑바로 듣고 말해야 해.’ 하는 압박을 받죠. 그러니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지죠. 문제는 인정하는 겁니다. 부모님이 먼저 내 아이의 장애가 ‘원래 그런 거야’라고 인정을 하고, 그 아이가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가르쳐주시는 것, 이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대학 진학이 그 한 예입니다.”

▲김형수 사무국장은 국가인권위원회에 등록된 인권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장애인권과 관련해 그의 가장 기본적인 주장은 '장애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부모와 가족부터. 그래야 인식도 개선되고 비로소 인권 존중도 가능하다는 것. 

 

입시 상담을 하러 오는 이들은 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찾아오나?

“여기까지 온다는 건 일단 대학을 가겠다는 욕구가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봐야 합니다. ‘대학에 가고 싶어’, ‘그럼 어떤 방법이 있지?’ 하고 직접 인터넷을 뒤지거나 교육청 같은 곳에 물어본다는 말이죠. 물론 학생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카페를 통해 알고 오십니다. 네이버에 장애인 재학생들이 만든 카페가 있거든요. 그 카페에서 서로 알음알음 소개를 통해 오시는 분들도 많아요. 카페 내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하죠.”

김형수 사무국장이 이야기한 네이버 카페를 찾아보았다. ‘특별전형 지원자의 모임 SERA’란 이름의 카페였다. 회원 수가 무려 5천 명이 넘고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수 카페였다. 대학을 가고자 하는 장애학생들의 궁금증을 대학에 재학 중인 선배들이 풀어주고, 회원들 상호 간에 멘티-멘토 매칭도 이루어진다. 네이버에 ‘특교자 특별전형’을 치면 SERA와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가 가장 상위에 뜬다. 두 카페는 서로 독립적이지만 어느 부분 긴밀히 연결되기도 한다.

 

상담은 주로 어떻게 이루어지나?

“처음에는 부모님들(거의 대부분이 어머니시긴 하죠) 먼저 찾아오시고, 그다음에 학생들과 같이 오십니다. 그럼 기본적인 설명을 해드리고 부모님들께 자리를 피해 달라고 부탁드립니다. 중요한 건 학생의 의사인데, 부모님들이 계시면 아이들이 이야기를 못 해요. 우리도 그랬잖아요. 부모님 눈치 보느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하잖아요.

부모님이 안 계신 자리에서 학생에게 물어보죠. ‘진짜 하고 싶은 게 뭐야?’ 그리고 또 말해주죠. ‘네 인생이니까 네가 지휘해야 해.’라고요. 본인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이렇게 말해요. ‘엄마가 사회복지과 가래요.’ 그럼 이건 본인의 결정이 아닙니다. 그럼 저는 종이를 한 장 주면서 ‘네가 뭘 할 건지 한 번 써봐.’ 그리고 이야기해주죠, 이렇게. ‘사회복지학과가 특수학과이기 하지만 요즘은 옛날처럼 장애인 좋아하지 않아. 장애인 복지관에서도 장애인들 별로 취업 안 시켜. 부려 먹어야 되는데 장애인을 뽑겠니? 그리고 네가 사회복지과를 가면 같은 과 아이들이 친절은 하겠지. 근데 그게 친구로서 친절한 걸까, 대상으로서 친절한 걸까? 물론 네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이 있다면 괜찮아. 버틸 수 있어. 그런데 장애인이기 때문에 간다면 사회복지사가 꿈인 아이들을 이길 수 없어. 당연히 취업이 안 돼. 차라리 건축공학과를 가.’라고요. 그럼 학생이 놀라요. ‘휠체어 타고 있는데 건축공학과를 어떻게 가요?’라고. 누가 요즘에 발로 설계를 하나요? 요즘은 건축공학과도 장애인 뽑아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학생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목표의식을 먼저 찾아주고 적절한 과를 선택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 2018년 교사 대상 인권교육을 갔던 우간다에서. 요즘은 외국 대학들에서도 장애학우들의 진학 요청이 많다.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외국유학도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문제는 준비에 필요한 시간. 그 시간을 벌기 위해 중3, 고1부터는 상담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김형수 '쓰앵님'의 생각이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장애학생들도 다양한 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것 같다. 최근의 입시 경향은 어떤가?

“이제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만이 장애학생이 대학에 갈 수 있는 문이 아닙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대학에서도 장애학생에 대한 문을 더 많이 열고 있는 데다 대학으로서는 장애인을 뽑으면 복지 평가에서 어드밴티지를 받으니 오히려 더 적극적이죠. 수시나 정시를 통해 일반전형으로 대학에 가는 사례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학과도 다양해지고요. 외국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도 있고요. 특별전형은 중증인 학생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면 돼요.

문제는 언제 우리를 찾아오느냐 하는 겁니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장애학생들과 그 부모님들은 너무 늦게 와요. 많은 분들이 고2나 고3이 되어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오시거든요. 더구나 고등학생 때까지 장애 등록도 안 하고 있다 군대 문제 걸리고 하면서 늦게 장애 등록을 하려고 하시는 양육자분들이 계시는데, 쉽지 않죠.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싶어요. 이건 제가 늘 이야기하는 장애인권이란 문제와도 연결되는데, 아이들의 장애를 부정하지 마시고 그대로 인정하고 보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부터 내 아이를 인정해야 아이들이 사회에서도 인정받죠.”

 

그럼 언제쯤 오는 게 대학 입시에 가장 좋은가?

“딱히 대학 입시라고 한정 짓지 않아도 고1이나 중3 때는 찾아와주시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본격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할 때고, 중3 때 전공에 대한 방향을 정해야 어떤 공부와 경험을 하느냐 하는 것을 잡아줄 수 있습니다. 이과냐 문과냐도 정리해야 하고요. 사실 외국에서도 장애학생들을 보내 달라는 곳도 있고…. 외국으로 가려면 그에 대한 준비도 해야겠죠. 이런 제반 상황을 반영해서 입시의 방향을 잡기엔 역시 중3, 고1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비장애인들의 경우 입시 컨설팅비가 상당히 비싼 걸로 알고 있다. 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에서 입시 상담을 받으면 비용은 얼마나 내야 하나?

“공짭니다. 준비해서 올 건 내가, 우리 아이가 왜 대학을 가려 하는가 하는 구체적인 목표뿐입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에 가는 것인가, 아니면 취직을 하기 위해 대학을 가는 것인가 등등 헷갈리면 안 됩니다. 목표가 뚜렷할 때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상담도, 자기소개서 첨삭도 모두 공짜입니다!”

사실 이야기는 더 길게 통합교육과 인권문제로도 이어졌다. 그러나 지면의 한계 때문에 여기에 다 소개할 수는 없다. 다만 장애자녀의 대학 진학은 물론 통합교육 선택의 문제, 인권문제 모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김형수 사무국장은 ‘장애를 있는 그대로 다양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학생 본인이, 그리고 그를 둘러싼 가족과 사회가 장애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대학에 가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니고, 교실에서 장애인 친구와 공부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장애인을 위해 규칙을 바꾸는 일이 시혜가 아닌 ‘당연한 의무’가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긴 시간 시종 밝은 웃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김형수 사무국장은 유튜브에서 본 대로, 그리고 강연장에서 만난 그대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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