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이상하지도 아프지도 않은 아이』
상태바
[도서소개] 『이상하지도 아프지도 않은 아이』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2.08.05 15:28
  • 수정 2022-08-08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은이: 김예원
그린이: 정진희
펴낸곳: 우리학교
펴낸날: 2020년 7월 27일

인권 변호사 김예원이 쓴 장애인권 동화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동화이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그동안 장애 학생과 연관된 교육 현장의 여러 사건을 맡아온 저자는 많은 갈등의 이유가 서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어서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부터 이 책은 출발한다.

이 책의 배경은 초등학교 4학년 교실이다. 4학년 3반의 조한이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이다. 어느 날 음악 시간, 조한이가 같은 반 친구의 리코더를 멋대로 가져가 불면서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이처럼 종종 돌발 행동을 하는 조한이를 두고, 반 아이들은 “그냥 특수반에만 있으면 안 되나.” “아프면 그럴 수도 있지.” 등의 반응을 보인다. 그런 아이들에게 담임선생님은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며 숙제를 내준다. “같이 살아간다는 건 뭘까?” 그리고 한 조가 된 아영, 서윤, 하늘이는 공익 변호사 이모의 도움을 받으며 숙제를 완성해 간다.

이들이 숙제를 해가며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세 친구들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발달장애 어린이 조한이와 함께 생활하는 학교, 장애인석이 맨앞에 있는 영화관, 문턱이 없는 무장애 카페, 발달장애 미술가들의 전시회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만 함께 행복해지는 법을 찾을 수 있다는 진리도.

어린이를 독자로 한 만큼 이야기 사이사이 장애인권과 연관된 질문을 생각할 거리로 제공하는 '함께 생각해 봐요!' 란 꼭지가 있다. 장애 유형, 장애인복지법과 특수교육법의 의미, 법에서 금지하는 장애인 차별 등 제도와 관련된 지식부터 처음 만난 장애인에게 다가가는 법, 편견을 버리고 차별의 말을 차단하는 방법 등 일상에서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방안까지 쉽고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이 꼭지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유익하다.

저자 김예원은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한쪽 눈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러나 큰 목소리로 즐겁게 살아왔다. '장애인권법센터'의 변호사이며, 세 아이의 엄마로 오늘도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이 존중받는 멋진 세상을 꿈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