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가 두려운 나이이지만 도전했습니다.” 반려동물매개상담사 2급 자격증 필기시험이 열린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 대회의실. 수험생은 50세 이상 예비노인 세대다.
시험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나와 준비했던 조경이(59) 씨는 “새롭게 시작하는 일이 이제 두렵기는 하지만 관심을 두고 한 발씩 나가면서 내 인생에 투자하다 보면 언젠가 그 일을 해내고 또 다른 위치에 도착해 있다.”며, “나이를 먹으니 책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는 일부터 만만치 않아 쉬었다 공부하고 집안일하고 공부하고 쉬고를 반복하면서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미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 50+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인 김일동(65) 씨는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해서 생소한 문제가 나오면 당황했지만 찬찬히 읽어 보니 알고 있던 내용이라 무난하게 풀었다.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오랜만에 자격증 공부를 하자니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지식을 배운다는 점에서 한 번 경험해 볼 만한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인천시고령사회대응센터(이하 고령센터)는 최근 50+ 시민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2급 자격과정 필기시험을 치렀다고 6월 27일 밝혔다.
이날 시험을 치른 수험생 18명의 평균연령은 61.7세로 필기시험을 통과하면 2급 자격증을 취득한다. 응시자 중 12명은 임상 활동을 신청했다. 본격적인 임상 활동에 앞서 이상민 언더독스쿨 대표의 도움을 받아 7월부터 그룹으로 반려동물 행동 교정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2급 상담사 자격을 얻으면 상담사 보조 인력으로 일할 수 있다.
김복택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 회장은 “임상 활동은 난이도가 낮은 단계부터 경험하지만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중도 포기하는 분들이 나올 수도 있지만 우수한 상담사로 성장하는 과정이기에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돕겠다.”며, “우리가 진행하는 반려동물매개심리상담사 과정은 현장 임상 활동을 더하기 때문에 좀 더 전문성을 갖춘 상담사를 양성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이 과정을 처음 개설한 고령센터는 이와 관련해 시민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최근 한국반려동물매개치료협회와 협약하고 상담사 양성 활성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1회 수강생을 학습동아리로 모아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재취업 등 교육 이후 연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또 매년 이 과정을 운영해 50세 이상 시민들의 인생 재설계를 도울 예정이다.
사업을 맡은 유양희 고령센터 즐거운인생지원팀 과장은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보고 반려동물 교육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이를 매개로 재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