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개] 『연두의 재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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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소개] 『연두의 재활일기』
  • 정은경 기자
  • 승인 2022.06.10 16:00
  • 수정 2022-06-1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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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연두(고연수)
펴낸곳: 하모니북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났을 때 하반신을 쓸 수 없었다. 막막하고 당황스러웠다. 작가 연두의 고백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루종일 계속되는 엄청난 통증과 움직이지 않는 몸과 싸워가며 반복되는 것이 대부분인 재활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연두는 포기하지 않고 재활을 통해 새로운 몸을 만들어 나갔다. 그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꿈도 생겼다. 장애가 좋지 않다고만 생각했는데, 연두는 장애를 통해 웹툰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새로운 꿈이 생겼다. 게다가 사람들의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식 개선 교육강사에도 도전했다. 포기하지 않으니 길이 보였다.

이 책은 사고로 중도장애인이 된 작가가 절망의 수렁에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를 스스로 그려낸 일기다. 작가 연두는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당사자와 가족들이, 자신과 자신의 부모가 겪었던 당혹감과 우와좌왕하기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엮었다고 밝힌다.

그래서 『연두의 재활일기』에는 단순히 재활의 과정만을 담지 않았다. 재활병원에 가면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과 환우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하루종일 생활을 같이하며 환자를 도와주는 간병인부터 뇌졸중으로 인해 편마비를 겪고 고생하는 환우, 척수 손상 중에서도 경추 손상을 입은 환우 등 다양한 환우들의 이야기가 공감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이며, 아내이자, 남편, 자식인 사람들의 이야기. 결국은 갑작스레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는 것 역시 먼 이웃,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둘레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작가 연두(고연수)는 웹툰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으나 1년 반의 기나긴 재활을 통해 워커 보행기나 지팡이를 짚고 걷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의 그림은 예쁘지 않다. 예쁘다기보다는 귀염뽀짝한 연두의 캐릭터를 통해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온 연두 작가의 재활일기는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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