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날 특집)ICT 기술, 장애인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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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날 특집)ICT 기술, 장애인의 삶을 어떻게 바꿀까?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2.04.20 13:11
  • 수정 2022-04-2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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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만으로 집안의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고, 터치 몇 번으로 음식과 물건을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뿐만 아니라 음성인식을 통해 시각장애인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 의수와 의족으로 비장애인 못지않은 섬세한 기술을 선보이는 장애인들도 적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기술 덕분에 머지않아 장애인이 일상 속에서 마주할 장벽이 점차 낮아지고, 곧 사라질 것이다.

<장애인생활신문>은 장애인의 달을 맞아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는 따뜻한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에 소개할 기술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난 2019년부터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일상생활 속 어려움을 지능화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추진한 6개의 과제이다. 

 

 

지능형 수어·영상 응급안내…길 안내…민원신청-처리도 척척

하나의 앱으로 여러 기관서

이용 가능한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수어·영상 응급안내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수어·영상 응급안내 서비스(이하 수어 영상 안내 서비스)는 SRT에서 열차와 역사 내 안내 음성을 문자와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변환, 청각장애인의 스마트폰과 역사 내 전광판으로 송출하는 서비스다.

2019년에 추진된 이 서비스를 다른 시설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각장애인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2020년에는 하나의 앱으로 여러 시설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방식을 도입하여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또한, 응급상황별 안내방송, 부착형 안내 표지 주요 내용을 사전에 수어로 번역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해 쉽게 볼 수 있게 하고, 국가와 지자체가 발송하는 긴급재난 문자의 내용을 수어로 실시간 번역해 청각장애인 스마트폰으로 5초 이내 전송한다.

따라서 앱을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이 해당 시설을 방문하면 스마트폰으로 위치 자동인식, 응급상황 발생 안내방송을 실시간으로 문자, 수어 애니메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수어 영상 안내 서비스는 2019년 수서·동탄·지제역에 서비스됐던 것에서 ’22년 현재 SRT 전 열차로 이용 범위가 확대됐으며, 국립과천과학관과 부산과학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반 안전한 이동권 보장

휠체어 사용자 실외 길안내 서비스

전동휠체어 사용자는 증가하고 있으나 열악한 도로 여건에 차도 위주로 이동하는 사용자들이 많다. 전동휠체어 사용자들은 많은 대형 사고 위험에 노출되기에, 안전한 이동권 보장이 시급하다. 이에 NIA는 휠체어 이용자가 실외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기획, 우선 제주도 관광지에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서비스는 위성항법시스템 기반의 위치와 측위를 토대로 사용자가 위급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자동으로 위치를 전송하고, 구급차 위치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장애물을 제보하는 등 직접 불편사항을 제보할 수도 있다.

이어 제주버스정보시스템과 연계해 저상버스 위치 안내 및 승차 예약을 가능하게 하고, SKT를 통해 티맵(T-Map) 내 서비스 홍보 그리고 정류소 근처 티월드(T-World) 매장 편의시설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청각장애 유·아동을 위한

수어기반 유·아동 교육 서비스

수어를 배우지 못한 청각장애 유·아동은 청인 가족과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뿐만 아니라 학습 기회도 상실하게 된다. 농인 부모와 청인 아동의 가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언어를 학습하는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리는 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NIA는 청각장애 유·아동의 의사소통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TV, 모바일 기반의 가정용 수어 교육 서비스를 구축하고 청각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 40가구에 시범서비스를 추진했다.

회당 30분, 총 50차시로 구성된 수어 기반 유아교육 콘텐츠를 선보이고 동화책 읽어주기, 수어 사전과 수어 동작 연습 그리고 영상인식 기반의 수어 동작 교정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홍보 영상은 청각장애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코너에도 소개되어 있어 서비스 이용에 참고할 수 있다.

 

전공서적-학습자료 신속히 변환

시각장애인 스마트 독서지원서비스

 

기존의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학습에 필요한 전공 서적의 대체도서를 적시에 제공받지 못해 학습권에 지장을 받고 있다. 도서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데에는 약 10주, 점자로는 200페이지 기준 약 14~16주나 걸리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각장애학생이 필요로 하는 전공서적, 학습자료를 신속히 대체도서로 변환하고 점역사와 시각장애인 대학생을 대상으로 변환 정확도를 검증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거점별 제작 인원, 업무량, 수령지역 등을 고려해 대체도서 제작 및 검수 기관을 지정할 예정이며 점자 자동 변환을 위해 텍스트, 이미지, 표 등이 자동으로 인식, 분리가 가능한 지능형 OCR기술을 적용했다.

본 사업의 시행으로 텍스트 위주의 도서는 3일 이내, 이미지가 포함된 도서는 한 달 이내에 제공할 수 있게 됐고, PPT, 유인물 등은 1주일 이내에 이미지를 포함해서 바로보기와 완성본 받기로 분류해 볼 수 있게 됐다.

 

시청각장애인 의사소통 지원

지능형 민원신청-처리 서비스

시청각장애인들의 경우 혼자서 민원신청서를 작성하지 못해 적시에 민원 신청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맹인 청각장애인은 전체 청각장애인의 26.9%나 되며 이들은 공무원과의 의사소통도 가능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수어 통역사를 대동해 민원을 신청해 불편함이 커 시청각장애인들의 민원 접근성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음성, 수어 인식 기술을 적용해서 장애인과 어르신도 활용 가능한 민원신청기(키오스크)를 제작해 사용자 효과성과 정확도를 검증했다.

민원신청기는 사용자의 휴대폰 본인확인 및 공공마이데이터와 연계하여 개인정보를 호출한 후 이를 민원서식에 자동입력하고, AI기반 한국수어 및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민원서식을 자동 완성한다. 또한, 민원처리 결과는 모바일 메시지로 전송된다. 현재 대전시 점자도서관, 행정복지센터, 노인복지관 등 취약계층 주요 이용 거점 8개소에 설치, 서비스되고 있으며,  노인 기초연금 및 일자리 신청, 장애인등록증 재발급, 전입신고, 정정신고, 여성과 청소년의 청소년증 재발급, 보건위생물품 신청이 가능하다. 

 

남녀노소 활용 가능한 저비용 제작

지능형 키오스크 배리어프리 서비스

키오스크는 최저시급 인상 등으로 그 숫자가 급속도로 확산되었지만 장애인과 고령층을 배려하지 않고 제작되어 이용자에 제한이 있었다. 2020년에 음성·안면 인식, 수어 안내·상담 연계 기능을 탑재해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 키오스크를 제작했지만, 확산의 용이성을 위해 지능형 키오스크의 가격을 현실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이에 2020년에 제작한 키오스크의 지능정보서비스는 유지하면서 확산에 쉬운 계량형 모델로 고도화해 선별진료소,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검증했다.

계량형 모델 키오스크는 비접촉식 터치, UV 살균, 비접촉식 체온 측정 센서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공통 모듈의 클라우드 변화를 통해 기존 대비 50% 정도로 가격을 낮추었다.

현재 키오스크는 수원시 내 선별진료소 8곳 및 전남대병원에서 실증 후 서비스 중으로, 향후 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CT 기술은 어느새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점점 그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이제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 변화의 기류를 장애인들은 일상 속에서 더 크고 강하게 체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장애인의 일상 속 장벽을 허물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이러한 서비스들이 장애인의 삶을 더 따뜻하게, 행복하게 만드는 데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차미경, 배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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