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새 대통령, 취약계층 보듬는 상생정치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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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새 대통령, 취약계층 보듬는 상생정치 바란다
  • 편집부
  • 승인 2022.03.11 09:52
  • 수정 2022-12-0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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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라는 혹평 속에 치러진 제20대 대선 결과, 국민은 정권교체를 표방한 윤석열을 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8.56%(1639만4815표)로 47.83%(1614만7738표)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포인트(24만7077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성공함으로써 대통령 탄핵으로 넘겨준 5년 만에 정권을 재탈환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선거과정에서 비전과 정책보다는 갈등과 대결 조장으로 불거진 성차별, 세대·지역별, 이념·계층 간 갈등과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정치와 행정 경험이 전무한 윤 당선인이‘국민통합’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보듬는 상생정치 성과에 정권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비록 국민의힘이 승리했다고는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촉발시킨 젠더 갈등 조장은 국민의힘 선거전략 중 가장 뼈아픈 실책임을 알아야 한다. 근소한 표차로 대선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이대남과 이대녀’란 ‘젠더 갈라치기’로 대표되는 선거 전략에 대한 자성이 나오는 이유다. 선거 기간 동안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은 여성과 소수자들이 함께 평등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정책 비전보다는 오히려 혐오 선동, ‘젠더 갈등’이라는 퇴행적인 이슈로 선거 캠페인에 악용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으로 국민을 실망시켰다. 개표결과에서 드러났듯,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도 불구하고 20·30대 여성 유권자들 대다수가 등을 돌린 사실에서 민심의 의미를 잘 헤아리길 바란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을 통해 선거공약을 내놨지만 방송 토론 등에서 공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을 여실히 보였고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대표공약이나 국가 비전에 대한 뚜렷한 제시도 없었다. 선거과정에서 비전 제시보다 네거티브에 치중하고도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현 정권의 ‘내로남불’ 행태와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영향이 정권교체에 결정적이었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에겐 해결해야 할 엄중한 의제들이 수두룩하다. 코로나19 위기로 심화된 불평등과 양극화, 기후위기, 부동산 문제, 저출생 고령화 등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 미취업 청년, 빈곤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은 어느 때보다 팍팍하고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

다시 한번, 윤 당선인은 선거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지 못한 사실에 주목하길 바란다. 많은 국민들은 앞날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새겨야 한다. 국민 다수는 여전히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이 앞으로 5년간 국정을 책임질 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윤 당선인의 정책 능력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키도록 겸허한 태도로 진정성을 갖고 국정을 풀어나가야 한다. 열린 자세로 보수든 진보든 여든 야든 견해가 다른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양극화 해소와 갈등을 완화하는 복지 확대와 정치개혁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만이 선거과정에서 균열되고 곪을 대로 곪은 국민들의 상처가 치유되고 대통합과 상생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각별히 취약계층 선거공약 이행에 신경을 써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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