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 41위로 목표 달성 실패…아쉬움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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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 41위로 목표 달성 실패…아쉬움 남아
  • 권다운 기자,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9.09 10:29
  • 수정 2021-09-09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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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패럴림픽대회가 8월 24일 개막해 13일간의 열전을 끝으로 9월 5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패럴림픽기가 2024년 다음 대회를 개최하는 프랑스의 파리 시장에게 전달됨으로써 3년 후 파리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막을 내렸다.

당초 지난해 치러질 계획이던 이번 패럴림픽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림픽과 함께 1년 연기돼 치러졌다.

폐회식의 주제는 ‘조화로운 불협화음’(Harmonious Cacophony)으로, ‘다름이 빛나는 도시’(A City Where Differences Shine)의 콘셉트를 선보였다.

도쿄 대회에는 파르페 하키지마나(태권도·부룬디), 이브라힘 알 후세인(수영), 알리아 이사(곤봉던지기), 아나스 알 칼리파(카누·이상 시리아), 아바스 카리미(수영·아프가니스탄), 샤흐라드 니사이푸르(이란·원반던지기) 등 6명의 난민 대표팀 선수도 출전했다.

특히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정권 장악으로 출전이 불발될 뻔한 아프가니스탄 대표팀인 장애인 여자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와 장애인 남자 육상 선수 호사인 라소울리(26)가 극적으로 대회에 나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대회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패럴림픽기는 2024년 다음 대회를 개최하는 프랑스의 파리 시장에게 전달됐다.

163개국 4,537명 선수들 참가

한국 당초 목표 20위 못 미쳐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는 22개 종목에 163개국 4,537명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대회 결과, 중국은 종합 1위(금메달 96개·은메달 60개·동메달 51개)를, 개최국 일본은 11위(금메달 13개·은메달 15개·동메달 23개)를 차지했다.

한국은 양궁, 육상, 배드민턴, 보치아, 사이클, 유도, 역도, 조정, 사격, 수영, 탁구, 태권도, 휠체어농구, 휠체어테니스 등 14개 종목에 159명의 선수단(선수 86명, 임원 73명)이 참가해 종합순위 41위로 메달 총 24개(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를 획득했다. 당초 목표인 20위(금메달 4개, 은메달 9개, 동메달 21개)에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배드민턴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보치아에서 금메달 1개, △사격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유도에서 동메달 2개, △탁구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6개 △태권도에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탁구에서만 13개 메달 획득

한국은 탁구경기에 우리 대표팀 19명이 출전해 탁구에서만 총 13개 메달을 획득하는 등 크게 활약을 했다. 8월 28일 남기원, 이미구, 윤지유, 차수용, 박진철, 정명아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뒤이어 서수연 선수가 은메달을 따내 탁구에서만 7개의 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도 탁구에서 나왔다. 8월 30일 탁구 남자 단식(MS1) 결승에 출전한 주영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결승전에서 주영대 선수와 김현욱 선수가 경쟁한 끝에 주영대 선수 금메달, 김현욱 선수 은메달, 남기원 선수 동메달로 시상대에서 태극기 3개가 올라가는 감동을 안겨줬다.

탁구 단체전에서는 남자단체, 여자단체 모두 결승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남녀 모두 세트스코어 0-2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보치아, 9년 연속 금메달 획득

한국은 9월 4일 보치아 BC3 페어 결승에 출전한 정호원, 김한수, 최예진 선수가 일본을 상대로 타이브레이크(4-4)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면서 패럴림픽 9회 연속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도쿄 패럴림픽은 태권도,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첫 경기였다. 태권도는 유일하게 주정훈 선수가 출전했다. 아쉽게도 첫 경기 남자 K44-75kg에서 31대35로 패했지만 패자 부활전부터 승리를 이끌어 동메달을 따냈다.

배드민턴 경기에는 강정금, 김경훈, 김정준, 이동섭, 이삼섭, 이선애, 신선애, 신경환 선수가 출전해 대회 마지막 날까지 경기가 진행됐다. 그 결과, 남자 단식에서 김정준, 이삼섭 선수, 복식에서 김정준, 이동섭 선수가 은메달을, 남자 단식 이동섭 선수가 일본을 누르고 동메달을 추가로 따냈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에서 이삼섭은 결승에서 중국에 패했다.

 

사격에서 은메달 1개-동메달 2개

한국은 사격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특히 박진호 선수가 은메달(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과 동메달(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SH1)을 각각 1개씩 획득해 사격 강국의 위상을 높였다. 박진호는 예선에서 638.9점, 패럴림픽 신기록으로 결선해 진출했으나 1위에게 0.1점 차로 뒤지며 2위에 머물렀다.

심영집은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도 경기에 출전한 이정민, 최광근 선수는 모두 동메달을 따냈다. 세계랭킹 1위로 기대를 모았던 유도 –81kg 이정민은 준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 후세인 라힘리에게 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4위인 최광근 선수는 유도 남자 +100kg 동메달 결정전에서 쿠바의 요르다이 페르난데스 사스트레를 꺾었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애서 최광근 선수가 금메달을,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최광근 선수가 금메달, 이정민 선수가 은메달을 따는 등 3년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 밖에도 육상 전민재는 여자 200m 결선에서 4위를, 여자 100m 결선에서 8위를 기록했다. 남자 400m에 출전한 유병훈은 결선에서는 7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장애인수영 조기성은 남자 100m 자유형 결선에서 최종 5위를, 남자 50m 평영에서 최종 6위를, 남자 200m 자유형에서 3분13초81로 7위에 머물렀다. 이인국은 남자 배영 100m(스포츠등급 S14) 결선에서 1분00초98로 5위를 기록했다.

역도 남자 –54kg 결선에서는 최근진이 158kg을 들며 최종 5위로 마무리했다.

휠체어농구 순위결정전에서는 이란에게 패하면서 10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0위는 패럴림픽 휠체어농구 출전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이다.

개막식과 폐막식

한편, 2020 도쿄 패럴림픽 개막식이 8월 24일 저녁 8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 대표팀은 훈색(분홍빛 계열) 저고리와 대님바지가 눈에 띄는 생활한복 디자인의 행사 단복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며 입장했다. 기수는 보치아 대표팀의 최예진과 그의 경기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 씨가 맡았다.

선수단 입장에 이어 공연이 진행됐다. 키워드가 ‘날개’인 만큼 개회식은 ‘비행’과 ‘공항’ 등의 콘셉트로 꾸며졌다. ‘비상 준비’라는 제목으로 오프닝 영상과 카운트다운, 불꽃놀이와 함께 개회식이 시작됐다.

스타디움은 ‘파라 공항’으로 묘사돼 항공기의 허브가 되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의미를 품었다는 게 조직위 측의 설명이었다.

다양한 연령, 성별, 인종과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이 모인 100명의 공연단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패럴림픽의 개막을 축하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대회 조직위원장 개회사와 파슨스 IPC 위원장 축사가 이어졌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IPC 등이 주도해 시작한 장애 차별 종식 캠페인 ‘WeThe15’(위 더 15)을 소개됐고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를 선언했다.

이번 폐회식에는 황연대 성취상은 시상하지 않았으며, 아임파서블 어워드 시상식을 진행했다.

9월 5일 폐회식 이후 해단식은 도쿄 선수촌 내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규정에 따라 경기일정이 끝나면 48시간 내 귀국해야 한다. 해단식에는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주원홍 선수단장 및 보치아, 양궁, 사격, 육상, 배드민턴 대표팀 등 65명의 선수단만 참석했다.

이후, 귀국한 선수단은 이천선수촌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격리됐다.

권다운, 전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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