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 타고 퍼지는 희망의 커피향…영종도의 ‘대표카페’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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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 타고 퍼지는 희망의 커피향…영종도의 ‘대표카페’ 꿈꾼다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1.06.25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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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브릿지커피’ 운영 맡은 윤창호 성촌재단 굿프랜드 원장

 

‘인천브릿지카페’ 전경
‘인천브릿지카페’ 전경

 양쪽으로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인천대교를 달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인천브릿지커피’는 영종도 주민뿐 아니라 영종도를 여행하기 위해 찾는 방문객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답답한 집콕 생활을 벗어나 바다를 보며 힐링을 계획하며, 인천대교를 건널 계획이라면 잊지 말고 꼭 ‘인천브릿지커피’를 들려보자. 당신의 휴식을 향긋한 커피 한 잔이 더욱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 

 지난 2010년 인천대교 완공을 축하하기 위해 세워진 ‘인천대교기념관’ 한편에 있는 ‘인천브릿지커피’는 인천대교가 지역 장애인의 직업 재활을 위한 사회공헌의 목적으로 마련한 공간이다.

 인천대교 측은 카페 영업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기념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음료 판매는 물론 인천대교 임직원들에게 쿠폰을 배포해 카페의 매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인천대교기념관을 지켜왔던 카페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올해 사회복지법인성촌재단과 새롭게 계약을 맺고 변화를 준비 중이다.

윤창호 굿프랜드 원장(왼쪽), 김태현 씨(가운데), 김민정 매니저(오른쪽)
윤창호 굿프랜드 원장(왼쪽), 김태현 씨(가운데), 김민정 매니저(오른쪽)

인천브릿지카페만의 전용 원두 사용
수제청 음료-케이크 등 메뉴 개발도

 지난해까지 ‘인천브릿지카페’는 경기도에 있는 법인과 사업을 이어오다 올해부터 성촌재단과 계약을 맺고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윤창호 사회복지법인성촌재단 굿프랜드(이하 굿프랜드) 원장은 다른 그 무엇보다 ‘장애인 일자리’ 확대와 ‘전문성’을 갖춘 카페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카페에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는 1명이었으며, 근로지원인 1명이 함께 운영했던 것에 비해 성촌재단이 카페를 맡으면서는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를 3명까지 증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창호 굿프랜드 원장은 “처음 저희가 카페 운영 법인 모집을 확인하고 운영계획서를 제출할 때도 가장 우선시하는 내용이 ‘장애인 우선 고용’ 부분이었어요, 가능한 많은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인천대교가 처음 이 카페를 만들었던 취지와도 부합한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지난 10년간 카페에서 근무해 온 김태현 씨를 중심으로 세 명의 바리스타와 김민정 매니저님이 함께 하고 있어요.”

 장애인 일자리 확대 다음으로 윤 원장이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전문성을 가진 카페로의 도약이다. 이는 ‘인천브릿지카페’가 단순히 장애인이 일하는 카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느 프랜차이즈들과 비교해서 맛과 서비스에서 뒤처지지 않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윤 원장만의 소신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자칫하면 ‘장애인들이 일하는 카페니까’라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어요. 우리는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곳이라고 모든 것을 정당화시킬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 요즘 시대에 카페가 얼마나 많아요. 또 그 안에서 판매되는 음료와 베이커리의 종류도 무궁무진하고요. 결국, 저희도 손님에게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곳이잖아요. 그럼 당연히 손님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저희 카페만이 아니라 장애인을 고용하거나, 장애인 당사자가 직접 운영하는 모든 곳에서 가져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러한 소신을 바탕으로 ‘인천브릿지카페’는 자신들만의 커피 맛을 내기 위해 시중에 판매되는 원두가 아닌 인천의 위치한 직업재활시설 중 로스팅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품질 좋은 원두를 골라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손님에게 선보이고 있다. 또한, 얼마 전부터 수제청 음료를 새롭게 개발했으며, 케이크 등 사이드 메뉴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

바리스타 꿈꾸는 장애인들 체험공간에서
장애인 당사자 카페 창업 돕는 역할까지

 윤창호 원장의 첫 번째 목표가 ‘인천브릿지카페’를 전문성 있는 영종도의 상징적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라면, 두 번째 목표는 이곳을 기반으로 장애인 당사자들의 취업과 창업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관련 교육기관이 이미 존재하고 있지만, 이론교육만으로는 현장에서 마주하는 상황과 다른 점이 많을뿐더러,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윤 원장은 이곳에서

 직접 손님을 접하고 매장관리를 하며, 다양한 음료의 제조법과 관리 방법을 익힌다면 장애인 당사자들도 전문성을 기를 수 있고, 이는 곧 장애인고용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장기적이 목표이기는 하지만, 전 여기서 일하는 세 명의 바리스타가 고용되는 것으로 끝이 아닌 바리스타를 꿈꾸는 영종지역의 장애인들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예비 바리스타들의 연습공간이 되어주고, 또 더 나아가 개인 창업을 목표로 하는 장애인들에게 비법을 전수해 주는 역할까지 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인천대교기념관 방문객 많은 공감 얻어내
카페 안정적 운영위해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전문성을 갖춘 카페에서부터 장애인 창업 연계까지 윤창호 원장이 이처럼 중장기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데에는 인천대교의 든든한 후원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인천대교기념관이 문을 열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카페를 운영해 온 인천대교 측은 처음부터 이윤을 위한 사업이 아닌 ‘발달장애인의 직업재활 지원을 통해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기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싶다’라는 당시 대표이사의 신념을 지금까지 묵묵히 이어오고 있다.

 6~7년 전부터 카페 운영에 관한 업무를 보고 있는 인천대교(주) 문석배 차장은 본인 자신도 처음에는 카페가 지속해서 유지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카페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10년 전 처음 카페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함께해 온 김태현 씨가 저를 포함한 어쩌면 이 지역주민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 카페가 오래 운영될 수 있을까. 장애인 근로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지금은 너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태현 씨 역시 저와 같은 사무실에 있는 다른 동료들과 다르지 않게 느껴지고요. 무엇보다 이번에 성촌재단과 새롭게 일을 추진하게 되면서 카페 운영의 안정성이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도 생겼어요.”

 위에서 언급한 듯이 올해로 10년을 맞이하는 인천대교기념관은 ‘인천브릿지카페’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도전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기념관이 10년째를 맞이하면서 시설 개선에 들어갈 계획을 하고 있어요.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체험시설을 구축함으로써 보다 많은 방문객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카페를 찾는 손님도 많아질 것이라고 믿어요. 윤창호 원장님을 비롯해 지금 카페에서 근무해 주고 계신 장애인 바리스타들과 매니저님 역시 항상 노력을 해주시니 그 효과가 더욱 커지게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희 인천대교(주) 역시 카페가 최상의 환경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시설관리와 유지에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꿈을 꾸고 있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는 항상 기분 좋고 에너지를 얻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번 인천브릿지카페에서 만난 세 명의 바리스타를 비롯해 윤창호 원장, 문석배 차장, 김민정 매니저와의 만남 역시 긍정에너지를 넘치도록 받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카페를 찾는 다양한 사람들 역시 기자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인천브릿지카페 사람들이 전하는 희망을 더한 향긋한 커피 한잔이 기대된다면, 지금 인천대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손님들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천브릿지커피’를 지키는 세 명의 장애인 바리스타들

 이곳의 터줏대감이나 다름없는 10년 차 김태현 씨(29세, 발달장애 중증 / 사진)를 비롯해 구ㅇㅇ(22세, 발달장애 중증), 최ㅇㅇ 씨(21세, 발달장애 중증)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카페를 찾는 손님들께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

 처음 인천대교 카페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김태현 씨는 새롭게 함께 일을 시작한 구ㅇㅇ(4개월), 최ㅇㅇ(1개월)의 든든한 선배이자 동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녀는 10년 전보다 메뉴도 다양해지고, 할 일도 많아졌지만 일이 힘들지는 않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올해부터 수제청 만들기를 새로 시작했는데, 어렵지는 않았어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요.”

 선배로서 다른 두 직원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태현 씨는 ‘청결’이라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음식을 만드는 곳이니까 무조건 깨끗해야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청소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커피 내리는 것을 전문적으로 배우느라 직장과 학원을 함께 다니고 있다는 구ㅇㅇ 씨는 학원이 늦게 끝나서 힘들기는 하지만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것 같아 보람되다고 말했다. “일을 시작하고, 처음 받은 월급으로 엄마한테는 향수를, 아빠한테는 벨트를 선물했는데 무척 좋아하셨어요. 그래서 일하는 것도 항상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자격증 시험에 합격해서 지금보다 더 훌륭한 바리스타가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곳의 막내 최ㅇㅇ 씨는 인터뷰 내내 수줍게 웃으면서도 일에 관해 이야기를 할 때는 신입사원만의 열정을 드러냈다. “음료를 만드는 순서를 외우는 게 가장 힘들어요(웃음). 그래도 저는 손님과 마주하고, 주문을 받고 음료를 내드리는 게 재미있고 즐거운 것 같아요.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음료 제조를 완벽하게 하고 싶어요.”

 각자 걱정하는 것도 힘들어하는 부분도 다르지만 어떤 바리스타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세 명은 입을 모아 ‘손님에게 친절하고, 맛있는 음료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답했다. 맛있는 음료는 물론,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한 노력과 손님을 향한 진심 어린 마음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세 명의 바리스타가 있기에 ‘인천브릿지커피’는 오늘도 더 향긋한 커피 향을 퍼트리고 있는 듯했다.
 

 영종도를 찾는 모든 사람이 입맛을 저격할 수 있는 제1의 카페가 되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세 명의 바리스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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