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사는 세상, 그 시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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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함께 사는 세상, 그 시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1.06.10 10:51
  • 수정 2021-06-10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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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하루 동안 장애인을 몇 번이나 마주치나요?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만났던 ‘제3회 내 마을 소확행(小確幸) 아이디어 찾기 공모전’ 수상자인 김한나래 씨와 김채언 씨를 만나면서 기자가 스스로에게 물은 내용이다.

비장애인인 김한나래 씨와 김채언 씨는 공모전에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체중계와 음향신호기를 소재로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장애를 가진 친인척이 있는 것도 또 당사자이지도 않으면서 장애인 분야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 계기에 대해 두 사람이 공통으로 꺼낸 이야기는 ‘관심’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은 횡단보도의 신호를 어떻게 확인할까’, ‘혼자서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들은 자신의 체중을 자주 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된 관심이 거주지 주변에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음향신호기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휠체어를 탄 채 몸무게를 재는 체중계는 없을까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관심은 조만간 실현돼, 장애인들의 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결과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언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번 관심을 갖고 나니 길에서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였어요. 그러다 보니, 도로의 턱도 눈에 들어왔고, 경사로도 눈에 들어오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작은 관심이 가지를 뻗어 ‘배려와 공존’이라는 울창한 나무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보였다.

두 사람과 인터뷰를 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기자의 눈은 신호등마다 음향신호기가 설치되어 있나를 확인하고, 휠체어를 탄 사람의 뒤를 쫓았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신문을 덮고 문밖으로 나서는 순간 어제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오늘은 보이기 시작하길 바라본다.

부족한 지하철 역사 엘리베이터, 횡단보도와 인도 사이에 높은 턱, 손상된 점자블록 등이 당신 눈에 들어온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으로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갔다는 희망일 것이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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