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좋고 웹툰이 좋고 그리기가 즐거운 장애청년들 작품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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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좋고 웹툰이 좋고 그리기가 즐거운 장애청년들 작품 한자리에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1.05.07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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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청년들 웹툰작품전시회 ‘좋아좋아 전(展)’

웹툰 작가를 꿈꾸는 다양한 사람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온라인 전시회가 개최됐다. 만화가 좋고, 웹툰이 좋은, 무엇보다 그림 그리는 것이 즐거운 장애청년들의 웹툰 작품을 선보이는 ‘좋아좋아 展’이 바로 그것이다.

자신이 가진 장애를 소재로 한 작품부터, 히어로물까지 다양한 이야기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특색있는 캐릭터까지 볼 것 가득한 전시회를 관람해 보자. 

 

‘이상한 대화’-금채민(충현복지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웹툰작가 꿈꾸는 장애청년 육성

 

주말 아침 TV에서 틀어주던 디즈니 명작을 보기 위해 눈을 비비며 일어났던 기억은 물론, 언제 어디서든 휴대폰으로 매일 연재되는 웹툰을 보는 일상까지 만화는 성별과 나이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그리고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 가장 ‘핫’한 직업으로 떠오르는 ‘웹툰 작가’에 도전한 장애청년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신종철)이 2020년 청년장애인 웹툰아카데미 수료생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 ‘좋아좋아 전(展)’을 개최했다.

‘안내견이기 전에 견입니다’-신소미(양평군장애인복지관)

이번 전시회는 장애를 가진 청년들의 지난 1년간의 여정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로 야외전시 콘셉으로 준비됐으며, 참여 기관별로 총 9개 관으로 구성돼 전시관마다 방명록이 준비되어 있으며, 작품별 상세 페이지에 관람객이 축하와 응원의 의미를 담은 ‘좋아요’를 직접 남길 수 있어 예비작가를 꿈꾸는 청년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청년장애인 웹툰 아카데미는 장애인의 웹툰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잠재력 있는 웹툰 작가를 발굴, 육성해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2020년에는 서울, 경기, 부산, 제주, 경남지역의 9개 장애인복지관에서 ‘나만의 웹툰 만들기’, ‘웹툰 진로 체험교육’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웹툰 교육을 실시해 총 418명이 수료했다.

 

직접 그린 작품 컬러링북 출판

장래희망 ‘웹툰작가’ 목표 도전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부산 기장장애인복지관의 윤진석, 조태성, 황성제 학생은 종이컵 디자인 공모전에 선정돼 2년간 매월 20만 원의 상금을 지원받게 됐고, 조태성 학생은 흔흔주(흔한 동물원에서 일어나는 흔하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로 컬러링북을 출판해 장애인식 개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더원발달지원센터 이종욱 학생은 “발달장애인인 내가 웹툰을 한다니까 사람들이 웃었다. 2년간 웹툰을 배우면서 내가 가진 소질을 발견하고 웹툰 교육과 전시회를 통해 웹툰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장래희망에 웹툰 작가라고 쓰게 되었다. 언젠가 웹툰 작가 이종욱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우의 하루’-일기만화 중 한 컷, 김성철(제주도농아인복지관)

웹툰 아카데미 수업이 더욱 특별했던 것은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에 대한 열린 생각의 시간과 인식변화의 기회를 줬다는 데에 있다.

강사는 “장애인 웹툰 강의에 처음에는 어수선함에 많이 당황했다. 그러나 강의 중에 학생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고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내가 명강사들의 특강을 들은 것처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학생들은 ‘장애’라는 여건을 가지고 있지만 그건 정말 장애가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 다른 방향으로의 발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코로나 예방법-사회적거리두기’-조태성(부산기장장애인복지관) 

 

이밖에도 온라인 전시회 방명록에는 ‘그림을 너무 잘 그려요’, ‘재미있어요’, ‘다음 작품이 기대돼요’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미래의 웹툰 작가를 꿈꾸는 청년장애인들의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2020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연합전시회’를 접속하자.

재미는 물론 감동과 이마를 칠만한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긴 다양한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인터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품 그리고 싶어”

이윤홍 / 지적-뇌병변 중증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지난해 ‘청년장애인 웹툰 아카데미’ 수업을 수강한 이윤홍 씨는 올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진행하는 ‘좋아좋아 展’ 온라인 및 VR 전시회에 당당하게 자신이 그린 웹툰을 전시 중에 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만화가가 꿈이었다던 이윤홍 씨는 만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출을 결심할 정도로 만화에 대한 열정이 컸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유명한 만화작가님 밑에서 연습생이 되고 싶어서 사춘기 때 무작정 집을 나오기까지 했었어요.(웃음) 결국 어머님께서 속상해 하시는 것을 보고 돌아가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 그림 그리는 일은 제 인생에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부분이에요.”

언론사와 프로게임 회사를 다니며, 자신의 취미와 소질을 살려, 캐릭터 작업과 일러스트, 웹디자이너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윤홍 씨에게 찾아온 시련은 바로 10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후 장애를 갖게 되면서부터였다. “처음 장애인이 되고 나서는 받아들이기도 힘들었어요. 저는 기억나지 않지만, 초창기 다녔던 센터나 복지관에서 다른 분들에게 제가 화를 내거나 심한 말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마음도 안정되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윤홍 씨 작품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웹툰 중 한 컷

윤홍 씨는 부천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웃는 일도 많아지고, 밝아지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한 아카데미를 수강했던 이용자들과 함께하고, 또 자신의 인생에서 과분할 정도로 능력 있고 대단한 분들에게 수업을 듣게 된 것 역시 감사하며 열심히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림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시 희망을 품게 된 이윤홍 씨가 그리고 싶은 작품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만화’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웹툰 작가인 강풀 씨를 좋아해요. 그분의 작품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거든요. 저도 그런 작품들처럼 그리는, 제 작품을 보는 분들에게도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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