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먼저 다가오도록 편안함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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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먼저 다가오도록 편안함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 차미경 기자
  • 승인 2021.05.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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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선생님 / 인천청인학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 김명희 선생님이 특수교사직에 몸담게 된 계기는 단짝 친구 덕이었다. “고등학교 때 단짝이었던 친구가 특수교육에 관심이 많았을뿐더러, 특수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어요. 그 친구와 친하게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특수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됐고,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죠. 그렇게 그 친구와 같은 대학에 입학하게 된 게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처음부터 특수교사를 꿈꿨던 친구에 비교해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낀 김명희 선생님이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대학에 입학 이후 다양한 봉사활동을 접하면서 마음의 단단함을 채워갔다고 회상했다. 누구나 어려웠던 사회 초년생의 시간을 누구보다 즐겁게 보냈다는 김명희 선생님은 그때의 추억이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도 말했다.

“23년 전에는 지금처럼 다양한 커리큘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보니 오히려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나면 아이들과 야외활동도 많이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또 함께 일하는 교사들과도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도 짜고, 준비하면서 정말 의욕적으로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 아이들과 많이 소통하면서 그들을 이해해 나갔던 시간이 저에게는 제가 지금까지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에너지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김명희 선생님은 교사생활 내내 함께했던 많은 아이가 다 소중하지만, 그중에서 유독 마음에 남는 학생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한 친구는 제가 교사가 되고 얼마 안 됐을 때 만난 남학생이었는데, 그렇다 보니 저랑 나이 차이도 5~6살밖에 나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많은 친구가 취업에 성공하지만, 또 대부분 친구가 규칙적인 생활과 일터에서의 힘든 점 때문에 스스로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친구는 그러지 않더라고요. 요즘도 가끔 연락하는데, 지금까지도 직장생활 하면서, 여자친구도 있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하고 또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의 돈을 모았는지도 얘기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립을 이룬 것 같은 모습에 대견함과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나요.”

이 이야기를 하며, 김명희 선생님은 결국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옆에서 도움을 주고 응원하는 것이 특수교사의 책임이자, 자신이 나아가려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저도 처음에는 아이들을 잘 교육하고, 직업훈련을 시켜서 자립하게 만들어야지, 취업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아이들을 마주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엄격해질 수밖에 없었고요. 그런데 저도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 보니, 기대 목표를 두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제가 굳이 끄집어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스스로 발전하고, 또 그럴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배우게 된 거죠. 그래서 지금은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역할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저의 응원과 도움으로 스스로 성장해갈 수 있도록요. 23년간 아이들과 함께하며 제가 확신하는 한 가지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각자의 재능과 잠재력이라는 ‘알’을 가슴 속에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그 아이들이 그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품어주고, 지켜봐 주는 역할을 묵묵히 해나갈 거예요.”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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