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기준가치는 장애인인식 개선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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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기준가치는 장애인인식 개선에 있다!
  • 편집부
  • 승인 2021.04.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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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식/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전남직업능력개발원장

변화의 動因(동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중의 다양한 정치, 사회, 문화 캠페인 또는 각종 운동일 것이다. 이런 것들이 사회현상 흐름에 침투하여 변증법(辨證法)적으로 변화가 이루어진다. 그 변화가 문화로 자리매김하여 그 시대의 상식과 윤리와 도덕의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베스트 셀러인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래한 meme(맴) 이론이다. 디킨스는 진화가 이기적 유전자에 의한 것이라 주장했다. 문화는 유전자에 의해 진화한다는 것이다.

과거 인류의 문명진화는 ‘불평등과 차별’의 극복 과정이었다. 오늘날에도 인간이라면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인식 사고가 완전히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백의민족을 자랑하면서 우리나라도 일부 사람들은 남아시아 등 외국인 근로자들이 길거리에서 마주쳤을 때 이상한 눈초리로 바라보곤 한다. 동남아시아인과 서양인이 길거리에서 길을 물어보았을 때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실험한 적이 있다. 선진국 서양인은 서투른 영어를 써가면서까지 너무나 친절히 안내해 준 반면 동남아시아인은 대부분 아는 척도 하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우리나라의 문화 유전자가 아직도 전근대적인 문화 유전자의 차별의 유전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러니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장애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과 배움과 못 배움과 관계없이 평등과 인권이 적용되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약자인 장애인 문제에 접근함에 있어 장애인인식 개선 운동이 왜 그리 중요한 것인가에 대한 답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싶다. 장애인의 인식개선은 단기간의 운동을 통한 변화가 아니라 오랜 시간의 문화 유전자로 정착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1981년 처음으로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지금까지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40년이란 기나긴 세월이 흘렀다. 40년이 지난 오늘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많이 개선되었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평등과 인식은 날이 갈수록 보편적 인식으로 정착되고 있으나 아직도 장애인이 당당한 국민 한 사람으로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로서 선진적 문화 유전자는 한층 더 진화가 필요하다. 인식개선이 없다면 장애인의 편견과 차별은 결코 해소될 수가 없다.

다음 세대에는 ‘장애인’이라는 단어가 문화에서 사멸될지도 모른다. 그냥 당연히 불편한 사람으로 인식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분법적인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모두 인간이다. 그러니깐 장애인도 인간이고, 비장애인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언어는 그 시대의 총체적인 사회현상을 내재하고 있다. 그래서 언어 또한 문화 유전자 속에 포함되어 변화를 계속한다. 사문화된 언어가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개념의 언어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사물이든 사람이든 ‘장애’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앞길을 막는 것을 방해물이라 하지 않고 장애물이라고 통용한다. 또 성 간에도 여자는 여자의사라 하지 남자에게는 남자의사라고 호칭을 하지 않는다. 어떤 직업에서 여자는 꼬옥 여자의사, 여자선생이다.

미래에는 국경 없는 사회로 다문화 가족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서양인, 동남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완전히 의식에서 없애는 것은 짧은 시간에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의 운동을 통하여 그것이 문화 유전자로 진화될 때 미래에는 장애인의 인식개선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 이것이 장애인의 날을 제정한 궁극적 목적이다. 우리의 문화 유전자에서 잠재의식에 부정적으로 남아있는 차별, 편견, 동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문화! 이것이 우리 사회가 도달해야 할 세상이다.

4월은 장애인의 달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인식 그리고 재활의지를 부각시키는 데 의미를 둔 것이다. 마치 산벚나무가 어릴 적 구멍처럼 머리가 빠지는 머리버짐 병에 걸린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가장 먼저 산중턱 언저리에 피어나는 산벚나무 꽃은 새봄을 알리는 전령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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