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체가 장애인을 채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장애인에게 적합한 직무가 부족하거나 찾지 못해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업들과 고용주는 자신들이 필요한 업무를 수행해 줄 능력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
훈련을 시켜서 인재로 키우는 것보다 자신들의 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뽑으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장애인고용에 관심은 있지만 업무수행 능력과 직무를 찾지 못했다면 이제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인천맞춤훈련센터’의 문을 두드려 보자.
당신이 어떠한 직무를 수행할 근로자를 찾든 이곳을 통한다면 마음에 꼭 맞는 인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차미경 기자
정해진 커리큘럼 없어
보통의 직업훈련센터가 여러 훈련과정을 만들어 놓고 희망자를 모집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인천맞춤훈련센터에는 짜여진 커리큘럼이 없다.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를 주 내용으로 취업조건과 훈련과정을 사전에 약정하고 실시하는 훈련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약정하는 업체에 따라 훈련과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업에 요구하는 직무가 생길 때마다 훈련과정을 개설하게 되는 것이 맞춤훈련센터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8명 직원과 외부강사로 운영
가족 같은 마음으로 훈련생 응원
현재 센터는 왕주선 센터장을 중심으로 구일모 과장, 김민혁 대리, 정연희 주임, 양자혜 대리, 황재만 상담원, 신연수 교사, 신명철 교사 등이 함께 센터를 운영해 나가고 있다.
정해진 커리큘럼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강사는 외부에서 초빙해 수업을 진행한다. 단순히 센터의 인력뿐 아니라 직업능력개발원과 장애인고용공단의 인적 자원을 활용함은 물론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배출된 명장과 기능장과의 관계도 유지함으로써 기업이 어떠한 직무를 요청하더라도 막힘 없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센터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바리스타’ 직종을 구한다는 기업체의 요구가 들어오면 커피머신 등을 대여해 공간을 만들고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해 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인 것이다.
기본 5주간의 훈련을 함께하기 때문에 훈련생들과 교사, 센터 직원들은 서로의 장단점도 파악하고 기본 성향도 이해하는 등 자연스럽게 가족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취업을 연결해 주는 것 외에도 서로 고민도 들어 주고 대화도 하면서 신뢰를 쌓고 있다.
실제로 교사와 관리자들은 훈련이 끝난 후에도 취업 후 훈련생들이 회사에 잘 적응하고, 또 회사와의 마찰을 줄여 주기 위해 중도 역할을 함으로써 근속을 유도하고, 혹시라도 다양한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훈련생의 개인성향과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의 취업 연계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고 있다.
이처럼 단순히 훈련생과 교사(관리자)의 사이가 아닌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 때문인지 지난해 센터를 통해 취업한 장애인근로자들은 70% 이상이 근속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회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취업성공률 96.5%
센터 접근성 전국에서 최고
지난 2018년 11월 28일 전국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연 인천맞춤훈련센터는 지난 2019년 총 87명의 수료자 중 84명을 취업시켜 취업률 96.5%라는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고객만족도 점수 역시 99.88로 전국 6개 맞춤훈련센터 중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 밖에도 개소 첫해 직업능력개발사업 우수사례 UCC분야 최우수상, 훈련우수사례분야 장려상에 입상했으며, ‘정보보안 및 개인정보보호’와 ‘윤리·청렴 실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개소 1년 만에 많은 성과를 거둔 데는 센터를 관리하고 훈련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8명의 인천맞춤훈련센터 직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 지역과 달리 센터가 훈련 접근성이 우수한 도심지에 위치한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인천맞춤훈련센터는 부평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구직장애인의 접근성이 전국 맞춤훈련센터 중 최고라고 할 수 있으며, 서울과도 인접해 있어 인천뿐 아니라 서울에 위치한 업체와도 맞춤훈련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은 인천맞춤훈련센터의 개소식에서도 강조된 바 있으며, 당시 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직업능력개발원은 모두 도심 외곽에 위치해 훈련 접근성이 떨어져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장애인의 요구에 대응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훈련 접근성이 우수한 도심지에 장애인 전용 훈련기관을 설립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대심을 밝히기도 했었다.
재택사무직-베이커리제조직무 등
각 기업에 맞는 맞춤훈련 진행중
바리스타 맞춤 훈련생도 모집중
지난해 처음 개소할 때 린나이코리아(주)와 ㈜가천누리와 협약을 맺었던 센터는 올해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 ㈜행복두드리미, (주)알찬365와 협약을 맺고 훈련생 모집과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린아이코리아(주)와 ㈜가천누리에 고객상담직과 사무지원직으로 5명씩 취업을 연계했으며, 그 이후에도 몇 차에 걸쳐 지속적인 맞춤훈련으로 장애훈련생 취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 주)행복두드리미와의 맞춤훈련이 진행 중이며,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의 재택사무직(고객관리, 모니터링)에 8명과 ㈜행복두드리미의 베어커리 제조직무에 6명의 훈련생이 훈련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알찬365의 바리스타 맞춤 훈련생도 모집 중이다.
센터가 진행하는 직무훈련의 종류는 조립, 제조와 같은 간단한 직무부터 콜센터를 통해 고객응 응대하는 서비스직, 엑셀 등을 다루며 자료를 정리하는 사무직, 가구 등을 제작하는 기술직과 과제와 운영을 담당하는 모니터링 등 다양한 직종을 아우르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를 통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직종도 많아 단체 생활을 힘들어하는 훈련생들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올해 103명 취업 목표
양질의 일자리, 장기근속 위해 노력
지난해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인천맞춤훈련센터는 올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들은 작년까지는 약간의 준비와 본격적인 직업훈련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인천맞춤훈련센터가 본격적으로 인천지역 사업주와 구직장애인의 다양한 직업능력 수요에 맞춘 장애인 훈련을 실시하는 원년의 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인천지역은 타 지역 대비 젊은층 비율이 높은 도시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만을 낀 교통의 요지이며,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도시인 만큼 이 강점을 고려해 올해는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지원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양질의 일자리, 장기근속이 가능한 고용의무 사업체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목표는 맞춤훈련을 통한 장애인훈련생 103명의 취업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훈련도 잠정적으로 미뤄진 상태이고, 업체들도 경기하락 등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인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센터 직원들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미소를 잃지 않고 있었다. 그동안 쌓아왔던 내공으로 지금의 고난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인데,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생각하는 의식을 옛날식 사고방식이자 엄연한 장애인을 차별하는 인식이다.
그들도 충분히 어느 분야에서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성과를 낼 수도 더 나은 결과물을 낼 수도 있다. 다만 그 길을 가기까지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것이 바로 사회가 할 일이다.
그리고 인천맞춤훈련센터는 일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장애인들에게 충분히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또 많은 기업체가 능력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그 사이에서 교두보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 12월 센터로부터 연초 목표였던 103명을 넘어선 성과를 얻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길 바라며, “화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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