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장애인친화도시’ 조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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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행복한 ‘장애인친화도시’ 조성 필요”
  • 차미경 기자
  • 승인 2019.12.19 09:40
  • 수정 2019-12-19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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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친화도시지원조례안’ 발의한
이병래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이병래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인천광역시 장애인친화도시 조성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213일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2071일 기준으로 시행된다.

기자가 만나본 이병래 위원장은 장애인복지와 관련, 장애인 이동권과 고용, 편의시설, 생산품 구매 등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기획행정위원회 의원이 되면서 인천시 장애인의무고용률 등을 알아보면서 장애인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획행정위원회 소관 업무 중 하나가 인천시 장애인의무고용률 확인 부분이에요. 지난해 인천시 장애인의무고용률은 2.98%로 기준이 되는 3.4%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였죠. 일반 기업 등에도 의무고용률을 지키라고 이야기하고, 이행하지 않았을 때 이를 지적하는 공공기관이 이를 지키지 않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부터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를 했고 그 결과 올해 9월말 기준 우리 시 장애인고용률이 3.73%로 높아졌습니다. 그렇게 고용에 대해 관심을 갖다보니, 장애인이 왜 취업이 어려운지, 어떤 일들을 하는지 궁금해졌고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다 보니 이동권의 문제도 눈에 보이고, 의료서비스 부분도 마음에 걸리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모든 걸 아우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번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병래 의원은 이번 장애인친화도시 조례안외에도 장애인 고용촉진에 관한 조례인천시교육청 장애인생산품의무구매 조례’, ‘인천시교육청 편의증진 조례등을 발의하는 등 장애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병래 위원장은 장애유형 중에서도 발달장애인에 대한 고용과 복지에 대해 애틋함을 보였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기는 하지만 지체장애인이나 시각장애, 청각장애인분들은 스스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활발히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은 반면 발달장애인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내기에 많은 제약이 있잖아요. 실제로 제 지인분들 중에서도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도 계신데,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 부분은 가족이 아닌 국가와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발달장애인분들의 경우 일자리도 너무 한정적이고 하다 보니 조금 더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예로 제가 주변 분들에게도 권하는 영화가 한 편 있는데, 바로 고두심 씨 주연의 채비라는 영화입니다. 발달장애인을 키우는 엄마 역할로 고두심 씨가 나오는데, 어느 날 자신이 죽을 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고, 발달장애자녀에게 버스 타는 법부터, 밥을 하는 법까지 자신이 없을 것을 대비해 가르치는 모습이 주 내용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는 부모, 가족의 모습이 영화뿐 아니라 실제 상황과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무겁고 또 많은 걸 생각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이에 이 위원장은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시립장애인예술단을 만들고 싶은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장애인예술단을 만드는 것에 대해 시장님과도 의견을 나눴어요. 당장 예술단을 만들기 힘든 상황인 만큼 인천시 자체 행사나 관련 산하단체 행사 때 적어도 1~2개 공연은 장애인예술인들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장님도 동의하시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단순히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진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앞서 말했든 오는 202071일 조례 시작을 앞두고 이 위원장은 관련 토론회와 가이드라인 조성을 위해 정보수집으로 바쁜 내년 상반기를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장애인친화도시 조례가 있는 곳은 경기도와 대구뿐인데, 이 두 도시 역시 올해 시작한 것으로 아직 가이드라인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인천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구성하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고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 장애인뿐 아니라 인천시민 모두가 행복해질 일이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웃음)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많은 정보를 취합해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장애인 문제에 관심을 갖는 이병래 의원에게 왜 이렇게 장애 쪽에 관심이 많냐고 묻기도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시민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가 처음 시 의원이 됐을 때 약속했던 부분이 장애인을 포함한 아동, 어르신, 여성 등 제대로 목소리를 못 내는 사회적 약자의 대변자가 되겠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장애인친화도시 조례는 물론이고, 제가 앞으로 이행해 나가야 할 모든 시정활동의 근본은 그것에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인천시 의원으로서 장애인뿐 아니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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